車부품 1차 협력사 영업이익 12%↓…美관세로 올해도 '빨간불'

현대모비스·현대위아는 제외…"업체 작을수록 수익성 악화↑"
홍규빈

입력 : 2025.05.11 07:00:02


2025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2025.4.24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지난해 자동차부품 1차 협력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둔화와 내수 침체에 따른 결과로 올해는 미국 관세 부담이 가중돼 수익성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된 자동차부품 1차 협력사 83곳(현대모비스·현대위아 제외)의 영업이익은 3조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81조2천249억원으로 지난 2023년 대비 3.7%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부진했던 완성차 업황이 공급망을 타고 부품업계에 충격파를 몰고 온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 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794만7천170대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6.4% 줄어든 135만8천842대에 그치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14만5천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고율관세의 충격을 줄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이 같은 조치가 미국 내에서 제조되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외국산 부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완화하고 외국산 자동차에 여러 관세가 중첩되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사진은 29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2025.4.29 xanadu@yna.co.kr

반면 이번 집계에서 제외된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작년 영업이익이 3조735억원으로 33.9% 증가했다.

매출은 3.4% 감소한 57조2천370억원이다.

현대위아(공작기계 부문 포함)는 영업이익이 2천367억원으로 3.3% 늘었고 매출은 8조5천631억원으로 0.3% 줄었다.

군소 부품업체일수록 완성차 업계와의 협상력이 떨어지는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지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으면 판매량,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정도가 더 크다"면서 "2, 3차 협력사로 내려가면 금융권 대출이 타이트해지며 현금 흐름에도 문제가 생기는 등 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미국 트럼프 정부 외국산 자동차부품 관세 발효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김민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 공식 발효됐다.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까지 겹치며 부품업계 전망이 더 어두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이달 3일부터 자동차 부품으로 25% 관세 조치를 확대했다.

향후 2년간 부품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하긴 했지만, 대미 수출 비중이 큰 한국 부품업체들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부품 수출 시장으로,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판매가 주춤하더라도 미국에 수출하면서 환율 효과도 보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는데, 올해는 대미 수출 자체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나빠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bing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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