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이 지난 9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여전히 인공지능(AI) 기술 패권을 쥐고 있으며 기술 발전도 이어지는 만큼 미국 주식을 중심에 두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선진국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하는 만큼, 개인 포트폴리오에서도 60% 정도는 미국 자산에 배분하는 것이 좋다"며 "미국을 '코어 자산'으로 삼고 다른 국가나 테마·채권·원자재 등을 '위성 자산'으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임 본부장은 실제로 자녀들 명의 계좌에 매달 20만원씩 자동이체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S&P500 지수는 지난 35년간 연평균 10%씩 상승해왔다"며 "마음 편하게 장기 투자와 증여를 병행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경우 올해 낙폭이 컸던 빅테크 위주로 선별 투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AI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AI 산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기업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또 팰런티어 투자 비중이 22%가 넘는 'KODEX 미국AI소프트웨어TOP10', 테슬라·엔비디아 비중이 높은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미국 전력기업에 투자하는 '미국AI전력인프라' ETF 등을 추천했다.
미국 외 지역으로는 인도를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그는 "인도는 지난해 9월 주가수익비율(PER)이 23.9배였지만, 4월 기준 19.5배로 내려와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며 "미국의 고율 관세가 중국에는 타격이 크지만 인도에는 영향이 작은 만큼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전했다.
임 본부장은 현재와 같은 변동성 장세에선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가 유용하다고 언급했다.
임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의 S&P500 지수 추종 ETF 라인업이 투자자 수요에 맞춰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자산운용은 2021년 최초로 S&P500 TR ETF를 상장했고, 지금은 이를 환헤지형·섹터형·커버드콜·버퍼·액티브 ETF까지 확대했다"며 "고객 니즈에 맞춰 '5.0 버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