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땐 통화가치 하락하고 자본 유출”…양적완화 선그은 한은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5.13 08:47:42 I 수정 : 2025.05.13 08:50:29
입력 : 2025.05.13 08:47:42 I 수정 : 2025.05.13 08:50:29
총재 ‘고민’ 언급 파장 커지자 “검토는 사실무근” 진화

13일 한은은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한은이 대차대조표를 급격히 확대해 본원 통화가 대규모로 공급될 경우 (즉 양적완화에 나서면) 비기축통화국인 우리나라는 통화가치 하락, 외환시장 변동성 및 자본유출 증대 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주요국에 비해 국채 발행량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채권시장 왜곡 가능성이 높고, 신용 창출 과정에서 자산시장이 과열될 우려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글은 지난달 30일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양적완화를 언급하면서 벌어진 논란을 해소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당시 이 총재는 심포지엄 환영사에서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정책금리가 제로 하한 수준에 근접하게 되면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할 수 있을지,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곧 한은이 양적완화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번졌고, 당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이에 한은은 참고자료를 배포해 “한은이 시중에 직접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총재도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양적완화 언급은 중장기적 통화정책에 관한 고민이었다면서 “왜 갑자기 지금 통화정책과 연결짓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