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협력硏 “미국처럼 VC 이사회 운영 강화로 기업 성장 도와야”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5.15 16:16:21 I 수정 : 2025.05.15 17:33:01
입력 : 2025.05.15 16:16:21 I 수정 : 2025.05.15 17:33:01
‘국내 모험자본 시장의 과제는’ 세미나

김성택 산업은행 벤처팀 팀장은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기술혁신 시대, 국내 모험자본 시장의 과제는’이란 주제로 열린 제31차 공개세미나의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경제금융협력연구위원회(GFIN)가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이 후원했다.
GFIN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서강대 남덕우기념사업회 회장)이 지난 2015년 만든 경제교류와 협력을 위한 정기 모임이다. 국내 은행·증권·보험업계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와 실무자들이 모여 경제·금융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학술 세미나와 토론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 팀장은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저금리 시대였던 2020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활황기 이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벤처투자 펀드 출자 금액은 지난해 10조원 수준으로 2022년 17조원에 비해 40%가량 감소했다.
또한, 2011년엔 VC 115개가 2조2000억원을 조성했지만, 2024년에는 383개가 5조7000억원 펀드를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털 한 곳당 투자금액이 2011년 191억원에서 작년엔 149억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김 팀장은 “VC의 펀드 결성과 코스닥 공모시장 부진, 기존 투자기업의 후속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VC의 투자의사 결정이 신중해지며 벤처기업의 투자유치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선진국과 국내 벤처투자 시장을 비교해봐도 절대적인 액수 자체가 적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 등에 따르면 미국의 벤처투자 금액은 2023년 기준 207조7544억원으로 투자 한 건당 투자 금액이 142억원에 달했고, 유럽은 각각 78조528억원, 7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은 건당 투자 금액이 27억원밖에 되지 않았다. 국내 벤처투자는 규모 면에서는 글로벌 6~8위권을 차지하지만, 건당 금액은 유럽보다 적다.

두나무·무신사·놀유니버스(야놀자) 등 국내 성공한 벤처기업의 경우 기업 가치가 조 단위로 넘어가지만, 상장을 하지 않아 VC에선 펀드 만기가 다가와도 자금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들 회사의 주식가치가 100배 넘게 올랐지만, VC가 본전과 이자 정도밖에 회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진 토론에선 다양한 투자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다. 경영컨설팅 기업 인베스터유나이티드의 반영은 대표는 “정부정책도 기존 활성화 정책에서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며 “기업공개(IPO)를 활성화시켜 벤처투자 회수를 도와줘야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쿠폰 서비스 기업 루미글루의 강인구 대표는 벤처기업이 수익화를 위한 투자 유치에서 투자 유치를 위한 수익화 트렌드로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강 대표는 토스의 예를 들며 광고 서비스 ‘토스 애즈’를 설립해 월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을 잘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런 전략이 작년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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