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추진 중인 리밸런싱 작업이 속도를 내며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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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15일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작년 말 약 10조5천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약 8조1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는 지난 3월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제조회사인 자회사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약 2조6천억원에 매각한 효과가 반영됐다.
SK㈜의 별도 순차입금은 2022년 말 10조6천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10조원을 넘긴 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직전인 2023년 말에는 11조원까지 증가했으나, 3년여만에 다시 1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순차입금의 감소는 외부 자본시장 충격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함께 이자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자본금이 작년 말 14조6천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조3천억원으로 1조7천억원 증가함에 따라 같은 기간 순차입금 의존도는 38.7%에서 27.9%로 10.8%포인트 줄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부채비율도 86.3%에서 79.0%로 7.3%포인트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100% 이하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SK㈜는 자회사인 SK파워텍 지분을 비롯해 중국의 물류센터 운영기업 ESR케이만, 차량공유 플랫폼인 쏘카, 중국 식음료 유통기업 조이비오 지분 등 연결 기준 총 1조8천억원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매각 예정자산으로 분류해 분기 보고서에 포함하는 등 리밸런싱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연결 대상 종속기업은 작년 말 649개에서 1분기 640개로 줄었다.
10곳(신규 설립 8곳·신규 취득 2곳)을 새로 포함했고, SK스페셜티를 비롯한 15곳을 매각하고 2곳을 합병했다.
2곳은 청산했다.
SK㈜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리밸런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한편, 에너지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분기 말 SK㈜의 별도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4천728억원) 대비 2조781억원 증가한 2조5천51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