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역대 최장수 부위원장 타이틀을 남기고 정부를 떠난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퇴임식을 한다. 2008년 금융위가 출범한 후 최초로 3년 임기를 끝까지 채운 첫 부위원장이 된다.
최장 재임 기록도 다시 썼다. 종전 최장수 기록은 박근혜 정부 때 정찬우 전 부위원장이 세웠던 2년10개월(2013년 3월~2016년 1월)이다.
김 부위원장은 매일경제와 만나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돌아간다"며 "오는 2학기부터 대학에서 거시경제론을 강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시경제 흐름은 물론 다년간 정부에서 쌓았던 경험을 살려 자본시장과 거시건전성 분야의 생생한 사례를 후학들에게 전수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국내 경제학계의 대표 학자로 거시경제·통화·금융 부문 연구로 유명하다.
김 부위원장은 재임 기간 가장 애착을 뒀던 정책으로 청년도약계좌를 꼽았다. 이는 청년들이 5년간 매달 70만원씩 납입하면 은행 이자에 정부 지원금을 더해 최대 5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한 정책금융 상품이다. 그가 202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할 때부터 설계해 정책으로 안착시켰는데, 다음주 누적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과 정체됐던 가상자산 정책에 박차를 가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근 급격히 변동하는 달러당 원화값과 관련해서는 "궁극적으로 원화 국제화를 통해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