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비트코인, 한국선 재미 못봤다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5.05.19 17:53:36 I 수정 : 2025.05.19 20:05:41
환율 따라 코인 수익률 차이
6주째 올라 10만7000弗 터치
최고점과 고작 2% 차이 불과
올들어 美선 9% 상승했지만
원화 강세에 韓은 3.6% 그쳐
리라화 폭락 튀르키예 20% ↑








원화값이 연초 대비 강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가상자산(코인)시장에서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이 미국 대비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값은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관세정책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 한국과 미국이 통상 협의 테이블에 '환율'을 올려놓고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국 코인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올해 상승률은 3.68%로 미국 시장에서의 상승률 9.17%에 비해 40% 수준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달러당 원화값이 연초 1471.5원 수준에서 이날 기준 1398.5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미·중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5월 초 대만달러 강세도 원화값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 14일 한미 양국 당국자가 외환시장 관련 대면 논의를 했다는 소식에 달러당 원화값이 급등했다. 원화가치 절상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원화뿐 아니라 다른 통화도 미국 행정부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 등에 따른 영향으로 변동폭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수익률이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엔화가치가 원화보다 더 크게 상승하면서 올해 비트코인 상승률이 한국의 5분의 1 수준인 0.68%에 불과했다.

올해 헤알화가 급등한 브라질의 경우 비트코인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헤알화는 지난해 브라질의 재정 적자 우려로 약 21% 급락했다. 반면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리라화 폭락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에서는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20.11% 급등했다.

한편 자국 화폐가치에 따라 비트코인 수익률이 오락가락하면서 한국인 투자자들 역시 미국인 투자자들에 비해 환차손을 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트코인이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투자자의 환차손이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 한때 비트코인은 10만7000달러선을 넘기면서 사상 최고가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45% 내린 10만2954.45달러에 거래됐다. 오후 들어 하락했지만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만7068.72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10만700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1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는 지난 1월 20일 기록한 10만9114.88달러다. 이날 고점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와 약 1.91%의 격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최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반등했다.

[이종화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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