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위험 줄인 ESS 기술 대기업·PEF 베팅 줄이어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5.19 17:53:37 I 수정 : 2025.05.19 20:05:41
스틱인베, 에이치투 신규투자
2000억원 기업가치 인정 받아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 비중 증가에 따라 장기에너지저장기술(LDE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과 대형 사모펀드, 금융사 등도 일제히 베팅하며 관련 산업 성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흐름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 에이치투에 주주로 합류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그로쓰캐피탈본부 차원에서 120억원가량을 투자했으며 에이치투는 이 과정에서 약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설립된 에이치투는 바나듐 흐름전지(VFB) ESS 국산화와 상용화에 주력해왔다. 한화솔루션이 지분 11.4%를 보유하고 있으며 KB인베스트먼트·우리벤처파트너스·NH헤지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하나증권을 비롯한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에이치투는 2021년 미래에셋증권과 상장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에너지 업계에서는 전력 수요·공급 간 시간차로 발생하는 '덕 커브(Duck Curve)'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장주기 ESS가 주목받고 있다. 과거 LDES는 리튬계를 중심으로 채택됐지만 고비용과 폭발 위험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흐름전지 ESS다.

에너지 리서치 기업 가이드하우스에 따르면 전 세계 VFB 수요는 2022년 1.4GWh에서 2031년 32.8GWh로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치투는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한화큐셀 같은 우량 파트너사와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올 상반기 제주·호남 지역 장주기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이 관련 기술 확산에 물꼬를 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리튬계 장주기 BESS는 공급망 위험이 적다는 점에서 중국, 영국 등에서도 관련 기술과 산업을 국가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리튬계 기술뿐 아니라 비리튬계 기술도 선택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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