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연한 제도권 자산" … 기관이 비트코인 새역사 주도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5.22 17:59:53
비트코인 사상 첫 11만弗 돌파
美 코인 제도권 편입 가속화에
현물 ETF 433억弗 사상최대
비트코인 모으는 '스트레티지'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도 투자
전문가들 중장기 '장밋빛전망'
단기급등 차익실현 가능성도








비트코인이 11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쓴 데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스트레티지 등 비트코인 비축 기업에서 흘러 들어온 기관 자금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에서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어 비트코인에 기관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

최근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목표로 하는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69대31로 통과시켰다. 이 법은 1대1 준비금 보유,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비금융 대기업의 스테이블코인 제한 등을 규정한다. 규제 법안이지만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에서 실질적으로 인정받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자 기관 자금도 비트코인에 몰렸다.

기관 자금이 현물 ETF와 스트레티지 등에 흘러 들어왔고, ETF 운용사와 스트레티지가 이를 기반으로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면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게 된 셈이다. 실제로 기관 자금이 증가한 영향에 비트코인 현물 ETF 자산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 7일 비트코인 현물 ETF 누적 순유입 합계는 407억1880만달러까지 늘어 지난 2월 7일 기록한 407억63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후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 규모는 꾸준히 커져 21일(현지시간) 433억8004만달러까지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중 가장 자금 규모가 큰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ETF(IBIT)'의 올해 자금 순유입액은 88억9784만달러로 전체 미국 ETF 중 5위에 달했다.

기관들의 스트레티지 주식 보유량도 올해 1분기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웨일위즈덤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기관들은 지난 1분기에 스트레티지의 주식 보유량을 대거 늘렸다.

우선 노르웨이국부펀드,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스트레티지 주식을 각각 180만9201주, 12만2800주 추가 매입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도 각각 9만2740주, 5만1151주 매수했다.

국내 기관인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 역시 각각 7만2635주, 1만1451주 추가 매수에 나섰다.

스트레티지는 기관 투자에 힘입어 비트코인 보유량을 크게 늘렸다. 스트레티지는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비트코인 44만6400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19일 57만6230개로 12만9830개 늘렸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스트레티지와 유사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시장의 비트코인 유통량을 예전만큼 늘리지 않고 이들에 대한 기관 자금 유입도 있기 때문이다.

단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넘으면서 단기 조정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비트코인 전망이 밝다는 예상이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수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도 있고 기술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ETF를 통한 기관의 매수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시장은 거래량이 낮은 상태에서도 고점을 유지 중인데, 이는 현물 매도 압력이 크지 않고 기관 중심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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