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2년만에 최대 폭 개선에도…여전히 '비관적'

美 관세 유예 등 영향에 전월보다 2.8p 오른 90.7한은 "관세 유예는 단기 호재…개선세 이어질지 지켜봐야"
민선희

입력 : 2025.05.28 06:00:06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미국 관세 유예 등 영향으로 이달 기업 체감 경기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장기 평균 수준을 밑돌면서 여전히 '비관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8포인트(p) 상승한 90.7로 집계됐다.

지수는 석 달 연속 상승했으며, 이달엔 지난 2023년 5월(+4.4p) 이후 2년 만에 오름폭이 가장 컸다.

지수 수준 자체는 지난해 11월(91.8)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100선은 한참 밑돌았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전산업 기업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올랐지만, 장기평균선 100은 밑돌고 있어 아직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제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미국 관세 유예 영향은 단기적인 호재이기도 하고, 이달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부진한 편이라 이러한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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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4.7)는 자금 사정(+1.3p)과 업황(+1.1p) 등을 중심으로 4월보다 1.6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87.1까지 떨어진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로, 지난해 7월(96.0) 이후 최고치다.

비제조업 CBSI(88.1)도 자금 사정(+1.0p)과 채산성(+1.0p) 등이 개선되면서 3.6p 올랐다.

지난해 11월(92.5) 이후 최고치로, 석 달 연속 올랐으며 이달 상승 폭은 지난 2023년 5월(+6.0p) 이후 가장 컸다.

6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89.5), 제조업(93.1), 비제조업(87.1) 모두에서 이달 전망치보다 3.2p, 3.1p, 3.3p씩 상승했다.

세부 업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흐름을 보면, 제조업에서는 석유정제·코크스, 비금속 광물, 화학물질·제품 등이 호조를 나타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 정제 마진·화학 업종 이익 개선 기대가 있었고, 계절적으로 건설 공사가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이 팀장은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 공사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건설업 업황이 좋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실적은 부동산업, 운수창고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2로 전월보다 4.7p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88.1)는 0.2p 내렸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87.6)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이번 조사는 이달 13∼20일 전국 3천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천297개 기업(제조업 1천852개·비제조업 1천445개)이 답했다.

ssu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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