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형만 믿을게”…훈풍 이어지는 가상자산 시장, 신규 코인 상장 늘었다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5.06.04 15:11:02 I 수정 : 2025.06.04 21:13:30
신규 국내 상장 전년대비 40%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규 코인 상장이 지난해보다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대통령’을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1만198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일 매일경제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연초부터 지난 3일까지 원화 상장 코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72개의 가상자산이 원화마켓에 상장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23개 상장 대비 39.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와 가장 다른 상장 성향을 보여준 곳은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다. 업비트는 올해 25개의 가상자산을 원화마켓에 상장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개 상장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빗썸 또한 올해 같은 기간 67개의 가상자산을 상장하며 지난해(31개) 대비 원화상장 코인 수가 116.1% 증가했다.

반면 지난 2022년 ‘고파이 사태’ 이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팍스는 올해 9개 상장에 그치며 지난해(23개)대비 상장 코인수가 급감했다. 고파이는 고팍스 가상자산 예치 운용 서비스다. 고팍스는 투자자들의 예치금은 미국 코인 거래소 FTX에 예치했다가 피해를 입었다.

각 거래소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잔 건수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건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틀 만에 행정명령으로 ‘디지털 자산에서의 미국 리더십 촉진’을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상자산 업체들에 대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철회하는 등 빠르게 규제를 개선하고 있다. 블랙록·페이팔·비자·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기업과 주요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가상자산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도 대선 국면에서 가상자산 친화적 정책이 쏟아지며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적극적인 상장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비트코인(BTC) 현물 ETF 도입과 토큰증권의 법제화, 원화 스테이블코인 추진 등을 내세웠다.

시장도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거래대금이 회복되고 있다.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소의 현물 거래대금은 1조44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1조2800억대비 12.5% 반등한 수치다.

업비트는 지난달 726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세계 거래량의 5.04%를 차지했다. 순위는 전세계 7위를 기록했다. 빗썸도 308억달러(2.14%)를 기록하며 1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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