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한화생명에 '패패승승승' 역스윕…MSI 1번 시드 진출

김주환

입력 : 2025.06.13 23:03:08


MSI 진출 확정 후 인터뷰하는 젠지 e스포츠
[LCK 공식 중계방송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맹호' 젠지가 정규리그 1위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극적인 역스윕 승리를 따내며 밴쿠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젠지 e스포츠는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CK MSI 대표 선발전 '로드 투 MSI' 결선에서 한화생명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따냈다.

'1세트의 악마'로 불리는 한화생명은 특유의 공격적인 초반 압박 플레이로 2세트를 내리 먼저 따내며 젠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젠지는 '쵸비' 정지훈이 미드 라인에서 중심을 지키며 분전했으나, 한화생명 '피넛' 한왕호가 탑-정글과 바텀 라인에서 잇따라 갱킹에 성공하며 대형 사고를 냈다.

젠지는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며 역습 찬스를 노렸지만, 결국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젠지는 3세트부터 깨어나기 시작했다.

한화생명은 앞선 1·2세트처럼 압도적인 초반 화력으로 젠지를 찍어누르려고 했지만, 14분 한타(집단 교전)에서 '캐니언' 김건부의 스카너가 상대를 묶어놓은 사이 '룰러' 박재혁과 '듀로' 주민규가 모두 처치하며 판세를 뒤엎었다.

캐니언의 스카너는 이어진 오브젝트 싸움에서도 종횡무진 협곡을 누비며 한화생명의 기회 창출을 저지해냈고, 앞선 세트에서 활약하던 '제카' 김건우의 성장을 막아내며 안정적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예상치 못한 젠지의 역습에 당황한 한화생명은 밴픽(선택과 금지) 단계에서 미드 라인 챔피언에 요네를 기용했다.

하지만 젠지는 이 또한 예상한 듯, 미드 트위스티드 페이트에 이어 탑 라인 초가스라는 예상 외의 픽으로 받아쳤다.

4세트에서 젠지는 캐니언이 내셔 남작(바론) 한타에서 활약하며 한화생명을 압도했고, 이 격차를 눈덩이처럼 굴리며 속전속결로 32분만에 상대 넥서스를 터트렸다.

세트 스코어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긴장감이 감도는 5세트.

초반 라인전은 한화생명이 승기를 잡았으나 젠지는 11분경 미드 라인 근처 정글에서 캐니언과 룰러가 킬을 따내며 매섭게 추격에 나섰다.

17분경 한화생명이 노리고 있던 드래곤 버프를 강탈하며 일방적으로 3용 버프까지 챙긴 젠지는 한화생명을 정글 교전에서 압도하며 균형을 가져갔다.

밀고 밀리는 줄다리기 승부 속 '기인' 김기인의 아트록스와 캐니언의 오공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찬스를 만들어냈고, 룰러는 매섭게 그 틈을 파고들며 킬을 따냈다.

34분경 젠지는 한화생명이 본진을 비운 틈을 타 적진에 난입했고, 뒤늦게 본진을 지키려고 달려오는 상대 라이너를 잇달아 잘라내며 극적인 '패패승승승' 역스윕 승리를 따냈다.

젠지는 이날 승리로 오는 27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막하는 MSI에 LCK 1번 시드로 진출한다.

석패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오는 15일 열리는 최종전에서 다시 한번 MSI 진출에 도전한다.

오는 14일에는 LCK의 숙명의 라이벌 T1과 kt 롤스터가 최종전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juju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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