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 AIIB 차기 총재에 쩌우자이 전 中재정부 부부장 선출

반부패 총괄 중앙기율위서도 두각…'호랑이 잡는 여장군'
권수현

입력 : 2025.06.24 22:32:28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차기 총재로 선출된 쩌우자이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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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다자 개발은행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차기 총재로 쩌우자이(鄒加怡·62)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선출됐다고 24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AIIB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10차 이사회 연례회의에서 차기 총재 단독 후보인 쩌우 전 부부장을 새 총재로 공식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쩌우 차기 총재는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 15일 퇴임하는 진리췬(金立群) 초대 총재의 자리를 이어받아 AIIB의 첫 여성 수장에 오르게 됐다.

임기는 내년 1월 16일부터 5년이다.

AIIB 최대 출자국으로 가장 많은 의결권을 가진 중국은 지난 4월 쩌우 전 부부장을 차기 총재 후보로 지명했다.

신화와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장쑤성 우시 출신인 쩌우 차기 총재는 1988년 재정부에 입부해 국제국 부국장과 국장, 세계은행(WB) 중국 부집행이사와 집행이사 등을 역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AIIB,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등에서도 일했다.

2015년에는 재정부 차관보가 됐고 그해 말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 이동, 증앙 외사판공실 기율검사팀 팀장을 맡으며 차관급에 올랐다.

2017년에는 감찰부 부부장에 임명됐고 같은 해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상무위원이 됐으며 이듬해에는 재정부로 돌아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에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부비서장(장관급)에 임명됐다.

이런 배경 때문에 중국 언론들은 그를 '호랑이 잡는 여장군'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AIIB의 수장 교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후 세계 원조에서 발을 빼고 중국은 반대로 신흥 경제국을 향해 구애하며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기구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해 미국이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기구에서 지원금을 대폭 삭감하거나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로 인해 AIIB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AII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프라 투자 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2016년 창설됐다.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하는 세계은행 등에 대한 대안으로 중국 주도 아래 출범했다.

전 세계 110개 회원국을 두고 있으며 설립 이후 300여의 프로젝트를 승인했고 총투자액은 600억달러(약 82조원)에 이른다.

inishmor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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