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도구…신간 'MIT 로봇 수업'
임순현
입력 : 2025.06.26 07:00:02
입력 : 2025.06.26 07:00:02

[김영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로봇은 도구다.
그 자체로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그런 점에서 망치와 똑같다."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인 다니엘라 루스 MIT 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은 최근 출간한 'MIT 로봇 수업'(김영사)에서 로봇이 인간을 더 유능하고 생산적이고 인간다운 삶으로 이끌 것이라고 단언한다.
CSAIL 수장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연구를 이끌어온 저자는 책에서 로봇에 관한 새로운 개념 정립과 기술적 과제는 물론 인간과 로봇의 공존 가능성을 풀어낸다.
저자는 우선 로봇의 개념을 '지능형 기계'라고 정의한다.
그는 이를 다시 '주변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입력받아 처리한 후 이에 반응해서 구체적인 물리적 행동을 취하는 기계 장치'라고 풀어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자명종은 로봇이 아니지만, 스스로 시간을 감지하고 잠든 주인을 깨우도록 개조하면 자명종 로봇이 된다는 것이다.
로봇에 대한 이러한 개념 정립은 "로봇은 더 나은 세상의 건설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라는 저자의 로봇 철학과 맞닿아 있다.
로봇의 기능은 결국 인간의 물리적 힘과 지능을 대체하고 보완해주는 도구로서 역할에 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봇은 인간이 입력한 정보에 종속돼 미리 프로그램화된 용도로만 움직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디어가 마치 '로봇 시대'가 임박한 것처럼 떠들지만, 저자는 아직은 풀어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정밀도가 높은 로봇 손을 만들었더라도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는 로봇 두뇌가 없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인간과 로봇이 더 쉽게 대화할 수 있는 자연어 처리 기술과 더 유연하고 힘센 인공 근육도 로봇 공학자들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저자는 책 말미에 로봇 기술을 제어할 수 있는 윤리·규제 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처럼 로봇의 공익성과 위험성을 사전 검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로봇을 상업적으로 출시하기 전에 특정 용도를 승인해주는 규제기관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김성훈 옮김.
400쪽.
hyu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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