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무역 당국이 중국산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에 대해 21.62%의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또 철강업계는 후판과 열연강판에 이어 도금·컬러강판, 특수강봉강 등 다른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산 저가 제품의 물량 공세에 대한 국내 철강 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461차 무역위원회를 열어 중국산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에 대한 덤핑 조사를 심의·의결했다. 무역위원회는 해당 제품의 덤핑과 이에 따른 국내 산업의 실질적 피해를 확인하고, 향후 5년간 21.62%의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이번 덤핑조사는 국내 철강 전문기업 디케이씨가 스촹, STX저팬, 베스트 윈, 장쑤 등 중국 기업 4개사의 수출 제품에 대해 덤핑 조사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무역위원회는 지난해 9월 조사를 시작했으며, 올해 3월부터는 21.62%의 잠정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올 들어 무역위는 덤핑 철강재에 대한 강도 높은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베트남산 스테인리스강에 최대 11.37%의 잠정관세가 부과된 데 이어, 같은달 중국산 열간압연 후판에도 최대 38.02%의 잠정관세가 부과가 이뤄졌다. 지난 2월부터 조사가 시작된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결과(예비판정)도 다음 달 중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업계 역시 저가 수입품에 대한 경계 수위를 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준비하고 있고, 세아베스틸도 중국산 특수강봉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저가 중국산 유입이 늘면서 가격 하락과 판매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저가 수입품에 대한 반덤핑을 통해 가격 정상화를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저가 수입 철강에 대한 무역위의 조치는 실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4월 무역위가 38.02%의 잠정관세를 부과했던 중국산 열간압연 후판의 경우 수입 감소가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후판은 6만 2000t으로 전년동기 대비 62.9%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