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100 찍고 숨고르는 코스피…이제는 옥석 가릴 시간

중동 휴전에 급등후 조정 거쳐 3,000대 안착…외인 6주만에 순매도정책·수급 기대감 지속…돌아온 동학개미, 외인과 바톤터치저평가 매력 희석에 조정 가능성…美금리경로·관세 경계심도
조성흠

입력 : 2025.06.29 07:00:04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고조되던 중동 위기가 급격히 완화한 결과 5주 연속 상승하며 코스피 3,000대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으로 주중 코스피가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으나, 이후로는 상반기 마감을 앞둔 차익 실현세로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금주도 30조원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의결을 앞두고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고, 외국인 다음으로 개인 투자자가 수급 주체로 등장하면서 랠리 연장을 기대해볼 만하다.

그러나 가까워지는 전고점 부담 속에 정책 동력이 차츰 약화하고 있고, 대외 불확실성이 재차 고조될 수 있어 투자 난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코스닥 하락세로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62포인트(0.77%) 내린 3055.94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39포인트(0.81%) 내린 781.56으로 마감했다.2025.6.27 ksm7976@yna.co.kr

29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4.10포인트(1.12%) 오른 3,055.94로 5주 연속 올랐다.

직전 주말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하면서 약세로 출발했으나, 곧이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으로 중동 위기가 일단락된 결과 지난 24일 하루 3% 가까이 급등하며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3,1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연이어 언급하면서 통화완화 전망에 힘이 실린 것도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다만, 단기 급등 피로가 누적된 가운데 인터넷 업종과 스테이블코인 등 정책 테마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나타나면서 주 후반 조정세가 나타났다.

지난주(23~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4천766억원을 순매도해 6주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기관도 1조3천421억원 규모로 3주째 매도 우위였으나, 개인이 2조8천895억원 규모로 5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왔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와 유가 하락으로 주가가 35% 급등한 한국전력[015760]을 포함한 전기/가스(26.95%) 수익률이 월등했고, 기계/장비(7.47%), 증권(6.25%)도 강세였다.

반면 운송장비/부품(-3.66%), IT서비스(-3.51%), 의료/정밀기기(-3.06%) 등은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9.97포인트(1.25%) 내린 781.56으로 5주 만에 반락했다.

추경 시정연설 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2025.6.26 xyz@yna.co.kr

금주 증시도 정책 기대와 수급 개선세라는 최근 랠리의 양대 동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 진작을 위한 소비 쿠폰을 포함한 30조5천억원 규모의 2차 추경안이 국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여당은 증시 선진화를 위한 상법 개정안을 7월 4일까지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근 '바이코리아'로 코스피 랠리를 이끈 외국인은 전주 매도세였으나 추가 매수 여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간 외국인의 코스피 현물 순매도액은 37조원에 육박했으나, 지난 5~6월 순매수액은 4조4천억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전월 말 대비 12조원 가까이 증가해 70조원에 육박하는 등 '동학개미'가 돌아오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시행을 확인한 외국인 자금이 추가 유입될 수 있고 개인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증시 주변 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정책 모멘텀이 있는 업종·종목이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이크론이 깜짝 실적을 기록하는 등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도 반도체주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관세 여파로 감소한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 규모
(광명=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차 25% 관세 여파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 총생산 규모가 감소했다.현대차·기아의 지난 5월 대미 수출 물량은 총 7만7천892대로 작년 동월(9만9천172대)보다 2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은 24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출고 대기 중인 차량이 주차돼 있다.2025.6.24 ksm7976@yna.co.kr

그러나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 희석과 함께 조정이 나타난 것을 고려하면 상승세 둔화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 연설에도 관련 이슈가 선반영된 탓에 정책 모멘텀이 이전 수준에 미치진 못했다.

대외적으로는 금주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미국 통화완화 기대감이 유지될지 확인해야 한다.

지난주 말(27일) 미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 물가 안정세와 소비 불안이 나타나 금리인하 전망이 일단 유지됐으나, 금주 6월 고용보고서로 연준의 입장을 다시 가늠할 필요가 있다.

미국 관세 리스크는 꾸준히 잦아드는 추세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나다의 디지털 서비스세 도입을 이유로 협상 중단과 보복 관세 부과를 선언하는 등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 감세안의 의회 처리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지원이 축소될 경우도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이상 기대만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데 한계가 있고 차익 실현 과정에서 선별적 강세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며 "하반기를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옥석 고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900∼3,15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30일 중국 국가통계국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 1일 미국 5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미국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중국 6월 차이신 제조업 PMI, 한국 6월 수출입 ▲ 2일 미국 6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 한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3일 미국 6월 비농업 신규고용, 미국 6월 실업률, 미국 6월 ISM 서비스업 PMI, 중국 6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 4일 한국 6월 경상수지 jos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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