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20여년 활약 대형 로켓 H2A 퇴역…마지막 50호기 발사 성공

소행성 탐사선·달 착륙선 등 실어 우주로 날라…성공률 98%로 마무리하고 H3에 바통
박상현

입력 : 2025.06.29 09:33:48 I 수정 : 2025.06.29 09:42:47


하늘로 솟아오르는 H2A 50호기
(다네가시마 교도=연합뉴스) 일본 H2A 로켓 50호기가 29일 오전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에서 20여년간 발사된 대형 로켓 H2A가 29일 50호기의 성공적 임무 완수를 끝으로 퇴역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날 오전 1시 33분께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50호기를 쏘아 올렸다.

로켓에 실린 온실가스 관측 위성 '이부키GW'는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

이 위성은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해수면 상승과 강수량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

H2A 50호기는 본래 지난 24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전기 계통 기기에 이상이 발견돼 일정이 다소 늦어졌다.

H2A는 높이 53m의 액체 연료 로켓이다.

2001년 처음 발사에 성공한 이후 2003년 11월 6호기를 제외하면 49기가 모두 성공했다.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 일본 최초로 달에 착륙한 탐사선 '슬림' 등이 H2A에 탑재돼 우주로 발사됐다.

H2A는 스페이스X의 '팰컨9'과 같은 재활용 발사체는 아니며, 회당 발사 비용은 약 100억엔(약 940억원)으로 높은 편이었다.

아사히는 H2A에 대해 "일본이 우주로 향한 '발'이었다"면서 "많을 때는 연간 6회 발사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발사로 성공률은 98%가 됐다"며 "일본 우주 개발에 대한 신뢰를 높인 로켓이 은퇴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야마카와 히로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H2A로 착실히 기술과 경험을 쌓아 왔다"며 "H3를 통해서도 계속해서 높은 신뢰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H2A 후속 기종인 H3를 2023년부터 발사하며 세대교체를 추진해 왔다.

H3 1호기는 실패했으나, 이후 2호기부터는 5호기까지 4회 연속 성공했다.

H3는 H2A와 비교해 추진력이 강하고 발사 비용은 절반 수준이어서 경쟁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정부는 H3 발사 횟수를 늘리기 위해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발사장 설비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정부 위성과 탐사선을 수송하는 기간 로켓 역할은 이제 H3로 완전히 이행됐다"며 "민간을 포함한 고객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국제 경쟁력 확보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해설했다.

psh59@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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