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 잇는 '키다리 아저씨' 될래요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입력 : 2025.06.29 17:24:11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 빈대학 취약층 학생에 장학금
하버드 대학원 진학 등 결실
"韓과 시너지 낼 인재 키울것"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왼쪽)이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진학을 앞둔 응우옌투하아인 학생과 활짝 웃고 있다. 수산그룹


"한국과 베트남의 특별한 관계를 생각한다면 베트남의 성장은 한국에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수산그룹은 베트남에서 사업을 이어 가는 동안 잠재력 있는 인재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장학사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29일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빈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정 회장은 2021년부터 매년 빈대학 학생 중 여건이 어려운 학생 5명을 선정해 1인당 1만4000달러(약 19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총 15명이 지원을 받았으며, 오는 8월에도 신규 장학생 5명을 선정한다.

2020년 첫 신입생을 받은 빈대학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이 설립한 학교다. 교육장벽을 낮추기 위해 개교 후 첫 5년간 입학생까지 모든 학생에게 수업료의 35%를 장학금으로 제공하는 등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일부의 자기부담금마저 감당하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는 인재가 아직 많다"며 "개교 당시 빈대학은 외부 장학금을 한 푼도 받지 않기로 했지만 사업 취지를 이해하고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수산그룹 장학금의 공식 명칭은 '최선미 학장 장학금'이다.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직하고 있다가 빈대학 경영대 초대 학장직을 맡았던 최선미 교수의 이름을 땄다. 최 교수는 현재 빈대학 부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산그룹의 장학사업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한 명의 조기 졸업생을 배출한 데 이어 올해 세 명이 졸업식을 치렀다. 이 중 한 명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다.

정 회장은 "빈대학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을 때를 전후해 수산그룹은 베트남에 태양광발전소를 투자해 수익을 거두기 시작했다"며 "최선미 학장 장학금은 베트남에서 번 돈의 일부를 베트남을 위해 쓸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의 젊은 인재들이 가능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에너지의 선순환 사이클을 탄탄하게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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