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계속 가려면 …"美 금리방향에 달려"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6.29 17:33:45 I 수정 : 2025.06.29 19:59:15
증권사 증시전망 속속 상향
상반기 증시 '삼천피' 돌파
약달러 지속땐 랠리 이어질듯
하나證 "4000 간다" 전망까지
일각선 트럼프 관세변심 우려
일시적 하락도 염두에 둬야






올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나가면서 증권사들이 하반기에도 주주환원·금리 인하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밴드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반면 한편에서는 기업 실적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증시 전망을 제시한 주요 증권사들은 평균적으로 코스피가 2533~3224를 오갈 것으로 예측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코스피 전망을 제시한 곳은 무려 4000을 예상한 하나증권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정부의 주주환원 기대감, 대북 친화 정책,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원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 최악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중"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 12.6배에 해당하는 코스피 4000까지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대선 이후 코스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뒤늦게 코스피 밴드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신정부 출범에 따른 자본시장 개혁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등을 이유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PER 예상치를 올린 것이다.

가령 KB증권은 지난 11일 코스피 밴드를 2600~3240으로 제시했는데, 2주 뒤인 25일 상단을 37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상·하단을 모두 제시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강세장의 핵심 요인은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추진과 달러 약세"라며 "하반기 미국의 관세 위협을 지나고 난 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로 인해 증시 상승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코스피 밴드를 기존 2450~2900에서 2800~3300으로 대폭 올렸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신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 러브콜 확대와 인덱스 속등의 결과로 타깃 멀티플이 급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하반기 미국의 관세 부과나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등 일시적 증시 하락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내놨다.

이은택 연구원이 "오는 8월 전후 미국의 관세 재개 시기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는데, 이에 대해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인상이 소비재 가격에 전가되면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25년 하반기에 3.0%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국내 기업 실적 둔화를 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재고 및 자본적 지출(CAPEX)이 부진한 상황이고, 이에 앞서 움직이는 은행의 대출 태도도 부진하다"며 "수출 중심인 국내 상장사 이익의 성장을 낙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주주환원이 기대되는 금융이나 향후 정책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원전, 반도체 관련 주식을 매수하기를 권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조선·방산 업종이 주도했으나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T, LG씨엔에스 등 한국형 인공지능(AI) 성장주와 거버넌스 가치주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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