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드메 비싼게 당연하다고?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입력 : 2025.07.06 17:36:06
규제·단속만으론 역부족
정부 '비용 절감' 방안 조사
국정위서도 현안으로 다뤄






결혼시장의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정부가 '비싼 게 당연하다'는 결혼 문화 인식 자체를 바꾸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규제와 단속만으로는 과도한 결혼 비용을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6일 정부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합리적 결혼서비스 이용 캠페인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관련 정책을 검토 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비싼 예식장, 드레스 등 결혼식을 너무 과장되게 할 필요가 없다는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예비부부가 결혼 준비에 드는 비용을 잘 비교하면서 좀 더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향후 국민 공모전 등을 통해 소비문화 개선책을 구체화하고 소비자 피해 예방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 공약이기도 한 스드메 견적 투명화와 관련해 지난 5월 전국 결혼시장 비용 실태조사 결과를 처음 발표했다. 다만 전국 결혼서비스 업체를 전수조사하고 단기간에 결혼시장 전반의 가격을 낮추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결혼서비스 업체들이 책정한 과도한 비용이 이미 시장가격으로 굳어진 현실 등을 고려해 결혼 문화의 인식 전반을 개선하는 사업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다.

비싼 결혼 준비 비용에 대한 예비부부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발표한 2024 소비자시장평가지표를 보면 결혼서비스 시장은 전체 40개 업종 가운데 평점 50.4점을 받아 소비자만족도 꼴찌를 기록했다.

소비자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전국 결혼시장 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결혼서비스 계약금액은 2101만원이었다. 서울 강남권은 3409만원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이는 결혼식장과 스드메 패키지만 포함한 것으로 추가 선택 품목은 제외한 가격이다.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의 공정위 업무보고에서도 주요 민생 현안으로 스드메 비용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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