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상승 재료 사라진 코스피…방향성 탐색 이어지나
새 정부 출범 기대로 랠리 펼친 코스피, 새 상승 불씨 못 찾아美관세·2분기 실적경계 심리 점증…"코스피, 높아진 수준 정당화 시간 필요"
곽윤아
입력 : 2025.07.07 08:07:20
입력 : 2025.07.07 08:07:20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코스피가 전장보다 61.99포인트(1.99%) 내린 3,054.28로 장을 마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2025.7.4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7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관세 우려,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 심리가 이어지며 방향성 탐색 국면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인 지난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1.99포인트(1.99%) 하락한 3,054.28에, 코스닥 지수는 17.53포인트(2.21%) 내린 775.80으로 장을 마쳤다.
두 지수 모두 보합 출발한 후 장중 낙폭을 키웠다.
뚜렷한 상승 재료가 없는 가운데 미국발 관세 우려에 대한 경계심이 점차 부각된 영향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4일 3년 9개월 만에 종가 기준 3,100선을 돌파한 이후 2주 가까이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던 재료인 '정책 기대감'이 추가경정예산 확정, 상법 개정안 통과로 소멸한 후 새로운 상승 불씨를 찾지 못한 탓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다가온 미국과의 상호 관세 유예 기간(7월 8일), 2분기 실적 시즌은 현재 코스피 지수 수준에 대한 경계감과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은 그간 밸류에이션(가치) 리레이팅(재평가)에 따른 상승세를 보인 만큼 실적이라는 성적표를 앞두고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말(4일, 현지시간)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이날도 미국의 관세 유예 기간 임박, 2분기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 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중 12~15개국에 관세 서한을 발송할 수 있다"고 말하고,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협상에 진전이 없는 국가들에는 다음 달 1일부터 관세를 재부과할 입장이라고 밝히는 등 미 행정부의 압박성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이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까지 미국을 방문하며 분주하게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관세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지난 4월만큼 크지는 않은 분위기지만, 아직 눈에 띄는 협상 진전 소식이 없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유예 만료 시한이 임박하며 주요국 증시는 (관세) 민감도를 재차 높여갈 것"이라며 "관세발(發) 가격 조정이 마무리된 후 코스피 전반에 걸쳐 지수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일 직전인) 이달 31일까지는 한국 등 각국의 협상 여력은 존재한다고 본다"며 "이를 감안하면 상호관세는 4월처럼 증시 방향성을 훼손시키는 요인이 아닌 단기 변동성 유발 요인에 국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005930]와 이날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LG전자[066570] 등의 주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반등해 6만3천원 선에 도달했다"며 "최악의 실적 국면에서 업황 개선, 턴어라운드(반등)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저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 실적 확인을 통해 이를 확인한 후 과도했던 우려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ori@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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