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할때가 기회" 방산·원전株 몰려간 개미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7.07 17:57:01 I 수정 : 2025.07.07 20:26:09
KRX기계장비·반도체지수
이달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SK하이닉스·두산에너빌 …
개인투자자, 저가매수 나서
단기간 급등했던 종목 위주
증권사,투자의견 하향 조정






최근 코스피가 숨 고르기를 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방산과 원전·증권 업종 등 시장 주도주들이 주춤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집중 매수하고 나섰다. 시장에선 주도주들의 재반등을 염두에 둔 저가 매수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개인투자자들은 이날까지 SK하이닉스를 32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은 42.79% 상승한 SK하이닉스에 대해 8900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주가가 7% 넘게 떨어진 이달 들어서는 연일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조정 국면을 지나고 있는 현대로템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 각각 2700억원, 1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6월 29만원 선을 돌파했던 네이버의 경우 최근 25만원대를 오르내리자 최근 5개월 동안 130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달 주가가 6% 넘게 떨어진 한화오션도 1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주도 업종의 지수 전반도 이달 코스피의 등락률(-0.4%)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주요 조선주와 원전주 등으로 꾸려진 KRX 기계장비 지수는 지난달 21.27% 상승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6.92% 하락했다. 지난달 가장 높은 상승률(27.9%)을 기록한 KRX 증권 지수는 이달 4.39%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질주로 20.54% 올랐던 KRX 반도체 지수 역시 이달에는 2.34%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랠리를 펼친 과거처럼 주도주의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스피가 처음으로 3200선을 돌파한 2021년 1월에는 첫 주에만 주요 2차전지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가 25.75% 급등했다.

당시 코스피가 3208.99까지 올랐던 1월 25일 이후 3월 10일에 2958.12로 지수가 조정을 받았고, 이때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15% 가까이 떨어졌다. 2021년 3월 10일부터 코스피가 3200을 재탈환한 4월 20일까지 2차전지주는 다시 10% 넘게 상승한 바 있다.

2017년 10월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2500 시대가 열린 뒤, 반도체 업황 우려로 조정기를 거치고 나서 2018년 1월 장중 2600선을 터치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1년과 2018년에 1차 상승을 주도한 업종들은 2차와 3차 상승기에도 다시 주도 업종 역할을 했다"며 "이번에도 첫 상승기를 주도한 방산과 증권 등 업종 중 이익 확장이 지속되는 분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종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리포트가 속속 나오고 있다.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치솟으면서 실질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세에 비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한국전력, 한화솔루션 등의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됐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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