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대…카카오·네이버페이 선불충전금 증가
"선불충전금 규모 클수록 스테이블코인 발행여력 커져"
오지은
입력 : 2025.07.13 09:13:00
입력 : 2025.07.13 09:13:00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377300]의 선불충전금 규모가 반년 만에 140억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선불충전금 규모가 클수록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향후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선불충전금 경쟁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지난달 말 기준 선불충전금 규모(말잔)는 7천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인 7천496억원보다는 약 33억원(0.4%), 반기 전인 7천388억원보다는 약 141억원(1.9%) 증가한 수치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화폐를 말한다.
1달러의 가치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1개는 코인 1개를 발행할 때마다 발행사가 1달러 상당의 담보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자격을 제한하고, 담보 기준을 명확히 하는 등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급등하자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간편결제 플랫폼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는 이유로 선불충전금을 꼽는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이 카카오페이 관련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선불충전금 규모가 큰 카카오·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플랫폼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을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담보 자산을 기반으로 1:1 비율로 발행되기 때문에 담보 자산인 충전금 규모가 클수록 발행 여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선불충전금이 스테이블코인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제시되면서 간편결제 플랫폼 간 선불충전금 규모 경쟁이 본격화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분기 말 기준 카카오페이 선불충전금 잔액은 약 5천911억원으로 간편결제 플랫폼 중 선불충전금 규모가 가장 크다.
카카오페이 선불충전금인 카카오페이머니는 계좌를 연결해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페이머니로 결제 시 결제 금액의 최대 1.7%를 카카오페이포인트로 적립한다.
또 페이머니를 카카오페이증권 예탁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 최대 연 5% 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조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충전 후 송금·결제' 구조를 띠고 있어 스테이블코인을 자연스럽게 시스템에 녹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네이버페이의 지난달 기준 선불충전금 잔액은 약 1천618억원으로 네이버페이머니로 결제 시 결제금액의 0.5%를 네이버포인트로 지급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조 연구원은 네이버페이의 경우 송금보다 후불결제·신용카드 비중이 높아 어떤 식으로 스테이블 코인과 연계될지 예측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티커로 추정되는 상표권을 각각 6개, 5개 출원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정식 도입 이전부터 이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built@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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