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서류심사 통과한 수이제네리스 파트너스 현장심사 탈락

[톱데일리]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가 진행한 올해 첫 정시 출자사업에서 많은 기관이 몰린 루키 분야가 2차 프레젠테이션 발표(PT 심사)에서는 타 분야 대비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게 됐다. 현장실사 결과 서류심사를 통과한 곳 중 한 벤처캐피털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2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모태펀드는 최근 출자사업 서류 심사를 통과한 곳들 중 현장실사를 실시한 후 최종적으로 1차 심사를 통과한 기관을 발표했다. 심사 대상이 된 30개 조합 중 29개 조합이 현장실사 관문을 넘었다.

현장실사를 통과하지 못한 단 1개의 조합은 루키 분야에서 나왔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루키 분야는 ▲등록3년 이내 법인 ▲운용중인 모든 투자기구 약정총액이 500억원 미만인 곳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창업투자회사와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털만이 도전할 수 있다.

신생 벤처캐피털이 자금 확보를 어려운 시장 상황인 만큼 이번 출자사업에서 많은 기관이 루키 분야에 도전했다. 2개 조합을 선정할 예정인데 19개 조합이 몰리며 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태펀드가 최종 선정될 운용사(GP) 대비 3배수를 서류심사에서 통과시키면서 경쟁 운용기관은 ▲로간벤처스 ▲바인벤처스 ▲에이스톤벤처스 ▲수이제네리스 파트너스 ▲티케인베스트먼트 ▲필로소피아벤처스 등으로 추려졌다.

일반적으로 서류심사 경쟁률과 2차심사 경쟁률은 동일하다. 서류심사를 넘은 곳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현장실사는 큰 결격사유가 없는 한 통과하기 때문이다. 현장실사에서는 운용사가 서류상으로 제시한 운용사의 재무건전성을 비롯해 운용능력, 심사역 근무 현황들을 살피고 향후 펀드 운용 전략 등에 대해 질의한다.

수이제네리스 파트너스의 경우 현장실사 과정에서 탈락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태펀드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유를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장실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향후 일정 기간동안 모 태펀드 출자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제재를 받는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수이제네리스 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11월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초 중소벤처기업부에 창업투자회사 등록을 완료한 신생 벤처캐피털이다. 자본금은 25억원으로 개인을 비롯해 에이치엔에프 주식회사, 주식회사 제노인베스트먼트 코리아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수이제네리스 파트너스는 지난해 175억원 규모의 '수이제네리스 제1호 벤처투자조합'를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콘텐츠 오픈마켓 포스타입을 비롯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 비즈니스캔버스, 중장비 플랫폼 알씨이,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 등이 주요 투자처로 꼽힌다. 지난해에만 해당 기업들에 총 125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수이제네리스 파트너스는 올해 처음으로 정책기관 출자사업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신 것으로 보인다. 수이제네리스 파트너스 관계자는 "현장실사에서 탈락한 구체적인 이유는 모태펀드에서 듣지 못했다"며 "회사의 자본 상황이나 심사역 퇴사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정시 출자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이제네리스 파트너스의 탈락으로 루키 분야에서는 5개 기관이 2차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로간벤처스, 바인벤처스, 에이스톤벤처스, 티케인베스트먼트, 필로소피아벤처스 중 2개 기관이 최종 선정된다. 2차 PT 발 표는 내주 초로 예정되어 있다. 모태펀드는 당초 이달 중으로 최종 위탁 운용사 선정을 완료하려 했지만 일정이 지연되면서 최종 발표는 내달로 넘어가게 됐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