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경영이 대박 투자로…금융지주 경영진 자사주 억대 수익

신한·하나·우리금융 나란히 최고가…올해 들어 평균 60%↑매입 단가 대비로 '2배' 속출…회장보다 많은 임원도
한지훈

입력 : 2025.07.15 06:03:00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기자 = 최근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이려고 자사주를 매입한 경영진들이 높은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금융지주 주식은 올해 들어 50% 이상, 매입 단가 대비 10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경영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이 나란히 전날 NXT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KB금융도 지난 8일 최고가(12만2천원)를 기록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들 회사의 주가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평균 60%에 육박했다.

KB금융은 작년 말 8만2천900원에서 전날 11만8천600원으로 43.1%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4만7천650원에서 7만2천원으로 51.1%, 하나금융은 5만6천800원에서 9만6천200원으로 69.4%, 우리금융은 1만5천370원에서 2만6천750원으로 74.0% 각각 올랐다.

이에 따라 경영진 자사주 평가액도 급증했다.
올해 4대 금융지주 주가 추이(단위:원,%)
회사명2024년 말2025년 7월 14일수익률
KB금융82,900118,60043.1
신한금융47,65072,00051.1
하나금융56,80096,20069.4
우리금융15,37026,75074.0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보유 자사주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함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 총 1만5천132주의 평가액은 작년 말 8억5천950만원에서 전날 14억6천570만원으로, 올해만 6억원 가까이 뛰었다.

수익률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가장 높았다.

임 회장이 가진 1만주의 평가액은 작년 말 1억5천370만원에서 전날 2억6천750만원으로 74.0% 증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자사주가 1만8천937주로 가장 많았다.

진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 평가액은 작년 말 9억235만원에서 전날 13억6천346만원으로 4억6천112만원 늘어났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자사주 5천451주의 가치가 같은 기간 4억5천189만원에서 6억4천649만원으로 약 2억원 증가했다.

이들이 자사주를 매입한 단가 기준 수익률은 훨씬 더 높다.

함 회장은 매입 단가가 정확히 확인되는 자사주 1만주의 주당 평균 단가가 4만1천631원으로, 전날까지 131.1%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함 회장이 과거 총 4억1천631만원에 사들인 자사주는 9억6천200만원으로 배 이상 불어났다.

임 회장은 2023년 9월 자사주 1만주를 주당 1만1천800원에 매입했다.

가치는 1억1천800만원에서 2억6천750만원으로 126.7% 증가했다.

진 회장은 2023년 6월 주당 3만4천350원에 신한금융 주식 5천주를 사들였다.

평가액은 매입 당시 1억7천175만원에서 3억6천만원으로 109.6% 늘었다.

양 회장은 지난해 3월 주당 7만7천원에 사들인 자사주 5천주가 전날까지 54.0% 올랐다.

그가 보유한 자사주 평가액은 3억8천500만원에서 5억9천300만원으로 2억800만원 증가했다.

회장보다 자사주를 더 많이 가진 임원도 눈에 띈다.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성욱 부사장은 2020년 초 상무로 선임된 후 2023년 9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임 회장(1만주)보다 많은 총 1만3천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부사장의 매입 단가는 주당 평균 1만278원으로, 총매입가는 1억3천361만원, 현재 시가는 3억4천775만원이다.

수익률은 160.3%에 달한다.

신한금융 등기임원인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1만700주의 자사주를 보유했다.

주당 평균 4만776원에 사들여 76.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경영진이 매입한 자사주는 임기 중 처분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주가와 상관 없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뜻에서 추가 매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 경영진 자사주 보유 현황(단위:주,원,%)
※ 매입 단가 확인 가능한 자사주 기준, 현재가는 14일 종가.
이름자사주평균 매입 단가현재가수익률
이성욱 우리금융 부사장13,00011,80026,750160.3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10,00041,63196,200131.1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10,00011,80026,750126.7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5,00034,35072,000109.6
권봉중 KB금융 전무3,00065,050118,60082.3
정상혁 신한은행장10,70040,77672,00076.6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5,20060,32496,20059.5
양종희 KB금융 회장5,00077,000118,60054.0
hanj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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