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두 자릿수 하락한 현대차·기아…‘상승 사이클’ 다시 찾아올까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7.15 16:09:22
입력 : 2025.07.15 16:09:22
현대차, 30만원 다가갔던 작년보다 29% 하락
‘관세 리스크’로 증시 호조에도 코스피 하회
배당 확대 등으로 상승 사이클 재진입 가능할지도
‘관세 리스크’로 증시 호조에도 코스피 하회
배당 확대 등으로 상승 사이클 재진입 가능할지도

지난해 주가가 정점에 올랐던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증시의 호조세에도 저조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성적에도 증권가에서는 양사가 다시 주가 상승 사이클을 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내수 시장의 수요가 반등하고 미국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주가가 상승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전날보다 2.76% 하락한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27일 기록한 연고점 29만8000원보다 29.19% 낮은 주가다.
기아는 이날 2.91% 하락하면서 10만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주가가 꼭대기에 올랐던 6월 19일 기록한 13만2300원과 대비해 24.41% 떨어진 가격이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는 달러 강세에 따른 2분기 실적 기대감과 인도법인 상장, ‘밸류업 프로그램’을 향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빠르게 올랐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전기차 판매량 조작 논란이 불거진 데다가 ‘트럼프 당선 리스크’까지 커지면서 주가가 우하향하기 시작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지난 5월 말부터 회복세에 진입했지만 상승폭은 ‘관세 리스크’에 억눌린 상황이다.
양사는 지난 6월부터 10%대 초반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20% 가까이 오른 코스피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을 낸 셈이다.
당장 ‘트럼프발 관세’의 여파가 직격하는 올해 2분기의 영업이익도 현대차는 전년 동기보다 17% 떨어지고, 기아는 13%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기점으로 완성차주가 다시금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성향은 각각 25.1%와 26.2%다. 양사의 순현금 보유액은 17조2000억원과 18조7000억원으로 시가총액이 줄어든 상황에서 순현금 비중이 모두 40%를 상회하기에 배당 확대 기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에서는 배당성향 35% 이상 상장사의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서 분리과세한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직후 완성차주의 상승 사이클과 유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재료로 꼽는다.
개별소비세 인하에 힘입어 내수 시장 수요가 회복하고 있고, 올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시장점유율이 11%에 안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양사는 올해부터 주주환원율 35%로 상향할 뿐만 아니라 하반기 수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전망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내수 판매 회복, 미국 점유율 증가, 그리고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주가의 빅 사이클로 이어졌다”며 “올해 들어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 출시로 내수 판매가 회복되고 있고 내년부터 해외에서도 신차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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