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中 고사양 칩 출시 희망"…삼성·SK하이닉스 수혜 기대(종합)

엔비디아 中 'H20' 공급 재개…"허용되는 어떤 것이든 판매할 것"중국용 GPU 'RTX 프로' 주목…'GDDR7' 1위 삼성 수혜 전망
강태우

입력 : 2025.07.16 19:48:49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칩 'H20' 공급 재개 소식을 알린 직후, 추가로 고사양 AI 칩 공급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주요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Q&A'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타이베이=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5.21 burning@yna.co.kr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더 고급 칩을 중국에 공급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지금 H20도 여전히 놀랍도록 좋지만, 앞으로 몇 년 내로 중국에 판매가 허용되는 어떤 것이든 우리는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황 CEO가 전날 "미국 정부가 우리의 (H20) 수출을 승인해 출하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한 직후여서 눈길을 끈다.

H20은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AI 칩이다.

중국 딥시크도 추론 AI 모델에 H20을 사용했다.

하지만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제재 일환으로 H20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엔비디아의 손실은 커졌다.

젠슨 황 CEO는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우리는 수출 규제로 H20 제품을 중국에 출하할 수 없게 됐고, 그 결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고를 전액 손실 처리해야 했다"며 "이는 일부 반도체 회사의 매출 전체에 맞먹는 규모"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H20 재고는 1개 분기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45억달러(약 6조2천억원) 규모에 달하며, 기존 H20 재고 해소에 우선 중점을 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는 H20의 공급 재개로 중국의 외산 AI 칩 조달이 늘어나는 데다, 향후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고사양 AI 칩의 출시가 실현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최신 제품이자 수익성이 높은 HBM3E가 탑재될 수 있는 데다 공급 물량도 전체적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출하된 H20 칩은 대부분 HBM3(4세대) 8단 제품을 탑재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HBM3E(5세대) 8단 등으로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20에 탑재되는 HBM 대부분의 물량은 SK하이닉스가 맡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일부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트렌드포스는 "H20의 대중국 수출 제한 해제는 중국 내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의 수요 회복을 촉진할 것"이라며 "HBM 수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외산 AI 칩 조달 비중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49%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GDDR7에 친필 사인하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새너제이[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 넷째 날인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그래픽 메모리 GDDR7에 친필 사인을 하고 있다.2025.3.21 taejong75@yna.co.kr

이와 함께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저전력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프로 6000(B40)' 출시도 관심이다.

여기에는 최신 그래픽 메모리인 'GDDR7'이 탑재돼 GDDR7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어서다.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도 이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앞서 황 CEO는 지난 3월 미국에서 개최된 'GTC 2025'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GDDR7에 친필 사인을 남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H20 제재가 풀렸지만 현재 재고가 많아 당장 눈에 띄게 삼성이나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향후 출시할 AI 칩이나 RTX 프로로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부터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엔비디아 수출 규제 해제로, 조만간 미국 행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반도체 관세 정책과 수출 규제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burni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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