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실패 '망외소득'…부산 연이은 국제행사 유치

10년간 유치 활동으로 인지도 상승…마이스·K컬처 결합 시너지 효과
김선호

입력 : 2025.07.23 11:28:12


부산 벡스코 전경
[벡스코 제공]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030년 엑스포 유치 실패의 쓴맛을 본 부산이 국제사회에서 지명도 상승으로 국제행사를 잇달아 유치하는 등 망외소득을 톡톡히 올리고 있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는 내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와 세계도서관정보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2028 세계디자인수도'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총회에서 부산은 압도적인 분위기 속에서 차기 회의 개최지로 선정됐다.

세계디자인수도 선정 과정에서는 2023년 아시안게임이 열린 인구 1천300만명의 중국 대도시인 중국 항저우를 제쳤다.

세계도서관정보대회 역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쟁쟁한 나라 13개국이 유치의향서를 냈음에도 실사단의 큰 호응을 받으며 유치에 성공했다.

부산은 2023년 11월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밀리며 2030 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알린 부산의 매력과 20년 동안 치른 국제행사는 부산이 세계적 도시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치르며 국제회의 도시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벡스코를 중심으로 매년 유수의 국제행사나 회의를 열고 컨벤션 도시의 위상을 높였다.

세계유산위 총회, 세계도서관정보대회, 세계디자인수도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했을 때 국제행사 개최에 필수적인 회의, 숙박시설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국제단체와 기구의 효율적 운영을 연구하는 비영리 기관인 국제협회연합(UIA)의 마이스 도시 평가에서 아시아 8위에 오르기도 했다.

부산은 관광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도서관정보대회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부산은 13개국 중 20%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일부 회원국은 행사 전 휴가를 내고 오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 부산 개최지 선정
[부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부산을 방문한 세계디자인기구 실사단 역시 영도 봉산마을, 북항, F1963, 해운대 폐선 부지 등을 돌아보며 도시 재생, 열린 공간으로의 도시 디자인, 지역 공동체 회복·경제 활성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부산은 해운대, 광안리 등 바다를 비롯해 산과 감천문화마을, 원도심 등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관광지가 있어 외국인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단기간인 4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K-컬쳐, K-뷰티, K-팝 등 한국 문화의 위상과 관심도 국제행사 유치의 원동력이다.

부산을 방문하는 국제행사 참가자들이 선호하는 방문지로 K-뷰티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올리브영'이 거론된다.

이에 주목한 부산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실사단 방문 때 행사장 주변에 있는 '올리브영' 개수를 파악해 설명하고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을 갖춘 점도 강조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외국인에게 낯선 도시이던 부산이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도시 브랜드나 지명도가 높아졌고 국제 마인드, 환경, 시설, 한국문화 관심 등이 결합해 최근 연이은 국제행사 유치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win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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