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반도체 기업들의 강세 영향에 코스피가 소폭 반등했습니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8% 상승한 2453.1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은 0.77% 반등한 850.48에 마감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마이크론, 인텔 강세 영향에 동조화된 흐름으로 동반 상승했다”며 “다만 은행권 위기 우려 완화로 시장의 통화정책 기대감이 다소 후퇴했고,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남아 있어 탄력적인 상승은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13.80% 급등했습니다. 이는 2020년 5월 26일 기록한 14.15%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뛴 가장 큰 이유는 주주환원 정책입니다. 30일 SK이노베이션은 향후 2차전지 자회사인 SK온의 기업공개(IPO) 시점에 두 회사의 주식 교환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SK이노베이션 정기 주주총회 이후 ‘주주와의 대화’ 행사에서 “SK온 IPO 시행 시점에는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SK온 주주권 (취득의) 기회를 부여하고,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SK온에 대한 투자 성과 일부를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주식교환 규모는 유동적이지만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의 10% 수준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특별배당을 통해 SK이노베이션에 귀속되는 구주 매출 일부를 주주들에게 투자 성과로서 향유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제안한 주식 교환이 일어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우선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 매수를 시도해 자기주식을 취득합니다. 공개 매수에 응한 주주들에게는 그 대가로 현금이 아닌 SK온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취득한 자기주식은 소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한 가지 변수는 SK온의 IPO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김 부문장은 IPO 시기와 관련해 “충분히 수익성이 확보되고 안정적인 시점, 빨라야 2025년 이후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IPO에 앞서 우선 수익성 개선에 나설 예정입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SK온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2023년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2024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SK온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수율, 가동률 및 판가 개선, 구매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