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밖에 안 됐는데' 폐기수순?…원주시 '꽁드리' 사용중단 논란
"두 달 전엔 그립톡 2천500개 나눠주며 꽁드리 적극 홍보하라더니"노조 "명찰 패용에 이은 불통"…시 "상징으로 적합한지 검토 차원"
이재현
입력 : 2023.04.07 15:16:21
입력 : 2023.04.07 15:16:21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원주시가 사용한 지 불과 2년밖에 안 된 대표 캐릭터 '꽁드리'의 사용을 전면 중단하기로 해 논란이다.

시청 민원실에 설치된 꽁드리 포토존
[연합뉴스 자료사진]
치악산 꿩 설화를 바탕으로 2021년 첫선을 보인 지 2년 만에 사실상 폐기수순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예산 낭비 지적도 나온다.
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는 최근 전 부서에 '꽁드리 캐릭터 사용 중단' 공문을 시행했다.
'꽁드리' 캐릭터를 활용한 공문서 표기, 기념품 제작, 홍보 자료 활용 등 일체 사용을 중지하라는 내용이다.
캐릭터 꽁드리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개선 또는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잠정 중단이지만 사실상 폐기 수순으로 해석된다.
디자인의 적합성이나 활용도, 시를 대표하는 상징성 등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다수의 의견'이 제기돼 이 같은 조처를 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치악산 꿩 설화를 모티브로 한 꽁드리가 원주시 대표 캐릭터로 첫선을 보인 것은 2021년이다.
자신을 구해준 나그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상원사 종에 머리를 '꽁'하고 들이받은 후 오히려 비상한 두뇌를 가지게 된 꽁드리는 나그네를 따라나섰다가 과거시험을 통해 꿩 신분 최초로 원주의 관직에 오른다는 스토리텔링의 주인공이다.

원주시 상징 새 '꿩'
[원주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선정 당시 시는 캐릭터 후보군에 대한 시민 선호도 조사 결과 가장 많은 득표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꽁드리 캐릭터 선정은 민선 7기 원주시정에서 이뤄졌다.
갑작스러운 꽁드리 캐릭터 중단에 시청 내부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2월 초만 해도 공문을 통해 원주시 캐릭터 꽁드리를 활용한 '스마트폰 그립톡'(뒷면에 붙이는 액세서리) 2천500여개를 각 부서와 읍면동에 배부해 적극적인 홍보를 독려한 터라 더 의아하다는 것이다.
특히 꽁드리 캐릭터 사용 중단 이유로 내세운 '다수의 의견'의 출처에 대한 의문과 설문 조사도 없이 이뤄진 사용 중단 조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청 내부 소통 게시판에는 전날 '모든 직원 명찰 패용'에 이어 '꽁드리 사용 중단'까지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이뤄진 연이은 조치들에 대한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일부 직원들은 꽁드리 애도 사진을 합성해 게시하는가 하면 '꽁드리 2년 만에 봉변', '꽁드리에게 무슨 일이'라는 등의 게시글이 이어졌다.
전면 폐기로 인한 수억 원의 예산이 낭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꽁드리 우체통' 조형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2년 전 꽁드리 캐릭터 개발을 위해 투입된 예산 4천800여만원은 그렇다 치더라도 꽁드리 상품과 각 관공서 등에 설치된 조형물 제작 비용, 사용 중단 결정 시 철거·폐기 비용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러자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이하 원공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꽁드리 캐릭터 사용 중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원공노는 "조합원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시행한 직원 명찰 착용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캐릭터 사용 중단 공문까지 연이어 불통 행정이 나왔다"며 "꽁드리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원주시 캐릭터 교체와 관련해서는 조합원과 내부 직원, 37만 원주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꽁드리 캐릭터가 시의 상징으로 적합한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살펴보자는 차원에서 사용 확대를 자제해 달라는 취지"라며 "꿩 캐릭터도 시대에 따라 변천해 왔기 때문에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jlee@yna.co.kr(끝)

[연합뉴스 자료사진]
치악산 꿩 설화를 바탕으로 2021년 첫선을 보인 지 2년 만에 사실상 폐기수순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예산 낭비 지적도 나온다.
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는 최근 전 부서에 '꽁드리 캐릭터 사용 중단' 공문을 시행했다.
'꽁드리' 캐릭터를 활용한 공문서 표기, 기념품 제작, 홍보 자료 활용 등 일체 사용을 중지하라는 내용이다.
캐릭터 꽁드리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개선 또는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잠정 중단이지만 사실상 폐기 수순으로 해석된다.
디자인의 적합성이나 활용도, 시를 대표하는 상징성 등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다수의 의견'이 제기돼 이 같은 조처를 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치악산 꿩 설화를 모티브로 한 꽁드리가 원주시 대표 캐릭터로 첫선을 보인 것은 2021년이다.
자신을 구해준 나그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상원사 종에 머리를 '꽁'하고 들이받은 후 오히려 비상한 두뇌를 가지게 된 꽁드리는 나그네를 따라나섰다가 과거시험을 통해 꿩 신분 최초로 원주의 관직에 오른다는 스토리텔링의 주인공이다.

[원주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선정 당시 시는 캐릭터 후보군에 대한 시민 선호도 조사 결과 가장 많은 득표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꽁드리 캐릭터 선정은 민선 7기 원주시정에서 이뤄졌다.
갑작스러운 꽁드리 캐릭터 중단에 시청 내부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2월 초만 해도 공문을 통해 원주시 캐릭터 꽁드리를 활용한 '스마트폰 그립톡'(뒷면에 붙이는 액세서리) 2천500여개를 각 부서와 읍면동에 배부해 적극적인 홍보를 독려한 터라 더 의아하다는 것이다.
특히 꽁드리 캐릭터 사용 중단 이유로 내세운 '다수의 의견'의 출처에 대한 의문과 설문 조사도 없이 이뤄진 사용 중단 조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청 내부 소통 게시판에는 전날 '모든 직원 명찰 패용'에 이어 '꽁드리 사용 중단'까지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이뤄진 연이은 조치들에 대한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일부 직원들은 꽁드리 애도 사진을 합성해 게시하는가 하면 '꽁드리 2년 만에 봉변', '꽁드리에게 무슨 일이'라는 등의 게시글이 이어졌다.
전면 폐기로 인한 수억 원의 예산이 낭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년 전 꽁드리 캐릭터 개발을 위해 투입된 예산 4천800여만원은 그렇다 치더라도 꽁드리 상품과 각 관공서 등에 설치된 조형물 제작 비용, 사용 중단 결정 시 철거·폐기 비용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러자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이하 원공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꽁드리 캐릭터 사용 중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원공노는 "조합원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시행한 직원 명찰 착용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캐릭터 사용 중단 공문까지 연이어 불통 행정이 나왔다"며 "꽁드리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원주시 캐릭터 교체와 관련해서는 조합원과 내부 직원, 37만 원주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꽁드리 캐릭터가 시의 상징으로 적합한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살펴보자는 차원에서 사용 확대를 자제해 달라는 취지"라며 "꿩 캐릭터도 시대에 따라 변천해 왔기 때문에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jle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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