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전국과학기술축전 아직도 온라인 개최 왜
2년째 '가상전시회'…"참가 단체 늘리고 방역 등 고려한 듯"
최현석
입력 : 2023.04.10 16:30:19
입력 : 2023.04.10 16:30:19

[조선신보 캡처.재배포 금지.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No Redistribution]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작년 전국과학기술축전을 3년 만에 개최한 북한이 올해도 전국 축전을 개최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때문인지 2년째 온라인으로 전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부터 제36차 전국과학기술축전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축전 참가자들은 행사 기간 학술·연구 토론회와 과학기술 성과 발표회를 통해 성과와 경험을 보급하고 공유한다.
이번 축전은 국가자료통신망을 이용한 가상(온라인)전시회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국과학기술축전은 과학기술 개발 성과를 점검하고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창으로 1986년 시작됐다.
축전을 통해 전년도에 개발된 과학기술품의 활용도와 생산 기여도를 점검한 뒤 각 지역 공장 등 생산현장에 보급한다.
지역별·부문별 과학기술축전을 사전에 개최해 최종 선발된 우수한 성과들을 평양에서 열리는 전국과학기술축전에 출품한다.
앞서 올해 지역별 과학기술축전은 4년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선중앙TV는 지난 3월 10일 제36차 평양시 과학기술축전이 전날 과학기술전당에서 개막됐다고 보도했다.[조선중앙TV 화면] [국내서만 사용가능.재배포 금지.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전국 축전에서는 전시경연, 새기술교류경연 부문 등에서 우수작을 선정해 특등상, 1등상, 과학기술공적상 등을 수여한다.
과학기술적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한 성과물을 대상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발명증서'를 발급한다.
북한이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이후 2년간 중단했던 전국과학기술축전을 작년 4월 재개한 데 이어 올해도 진행하는 것은 과학기술 중시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과학기술 육성을 주민 생활 향상과 군사력 강화를 위한 필수 요소로 보고 있다.
다만 지역 축전과 달리 전국 축전을 올해도 가상전시회 방식으로 개최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작년 '방역대전'에서 승리했다고 선포했지만, 올해 들어서도 수백명의 방역 관련 간부들이 원격 재교육 시스템에 가입해 교육받는 등 방역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기술적으로 낙후된 지역 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축전 참가 단체 수를 늘리려는 것도 가상전시회 방식을 유지하는 이유로 꼽힌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18년 10월 열린 전국 에너지부문 과학기술 성과 전시회.[국내서만 사용가능.재배포 금지.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황영남 조선과학기술총연맹 부장은 작년 12월 노동신문에 "제36차 전국과학기술축전부터는 해당 지역 안에 있는 모든 단위들을 지역별 과학기술축전에 의무적으로 참가시켜 그 규모와 대상이 더욱 광범해지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ICT연구회 회장인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은 이번 온라인 개최와 관련, "전국적 이동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최근 방역을 다시 강조하고 있기도 하고 생산도 급한 상황에서 많은 생산기술 인력의 공백을 피하기 위한 방편인 것 같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국 대회는 각 지역의 우수작을 모아 진행하는 것이어서 모든 단위의 행사가 되기 어려운 데 온라인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단위의 행사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서만 사용가능.재배포 금지.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harriso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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