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껑충 늘었는데…“합격 파티는 끝났다”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입력 : 2023.01.11 19:00:07
고령층 일자리가 증가폭 절반 이상 차지
올해 경기둔화로 양적·질적 악화 불가피
기재차관 “상반기 재정·공공·민자 340조 투입...1분기 집중 집행”


[사진 = 연합뉴스]


고령층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취업자가 22년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올해는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작년의 10%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극심한 고용한파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일자리 사업 예산의 70% 이상을 상반기에 집행할 방침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연간 취업자 수는 280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81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만에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작년 일상 회복에 따른 경제활동 및 수출 증가, 돌봄 수요로 견조한 취업자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취업자수가 큰 폭 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5%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20만5000명 줄어든 8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단기 일자리 위주의 노인일자리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일자리 증가세를 견인했다.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45만2000명 늘어 전체 증가분의 55.3%를 차지했다.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고령층 취업자였던 셈이다. 직업전선 허리인 40대 취업자는 한 해 동안 불과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50대 취업자는 19만6000명, 20대 취업자는 11만2000명 늘었다. 30대 취업자는 4만6000명 증가했다.

작년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802만8000명으로 2021년보다 32만2000명(19.7%) 증가했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1957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9만9000명(-2.5%)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돌봄서비스 수요 증가로 보건·사회복지업(18만 명), 제조업(13만5000명), 숙박·음식점업(8만4000명), 정보통신업(8만 명), 공공행정(7만1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도·소매업(-4만1000명), 금융·보험업(-2만6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올해부터는 경기둔화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용지표가 크게 꺾일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가 작년의 8분의 1인 10만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9만명,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만명으로 더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정부는 올해 예상되는 경기 하강에 대비해 재정집행을 서두를 계획이다. 상반기 중 재정과 공공투자·민자 부문을 통틀어 34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재정집행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경감하기 위해 주요 재정사업을 1분기에 집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사업 예산 14조9000억원 중 70% 이상을 상반기에 집행하고,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직접일자리는 채용시기를 앞당겨 이달 중 59만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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