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발표 전까지 일단 기다려?”…위기의 반도체株, 반등 언제?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4.09.24 13:30:38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론 4분기 실적, 풍향계 될 것
증권가, 목표가 하향 조정하지만 투자의견 ‘매수’
“다운사이클 진입 이미 반영, 주가 하락 과도”


반도체 제조 과정. [사진 = 중국 글로벌타임스 갈무리]


최근 반도체주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자 그 배경과 반등 시기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오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할 4분기 실적이 반도체 주가 흐름을 반전시킬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린다. 마이크론은 세계 3위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그간 마이크론 실적엔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건강 상태가 반영돼왔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하루가량 앞두고 일부 기대감이 반영된 듯,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1% 상승한 5025.81포인트를 기록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3.0% 급등했고, 인텔과 엔비디아는 3.30%, 0.22%씩 상승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25일(현지시간)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이 관건”이라며 “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출시 예정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증시의 수급 로테이션을 유발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근 반도체주가 하락한 배경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정보통신기술(IT)기기 시장 위축,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꼽힌다.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거품이 빠지며 조정이 발생하고 있단 평도 따른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강자인 인텔이 경쟁 기업인 퀄컴에 인수될 수 있단 소식도 악재에 한몫했다. 실제 성사 여부와 별개로 인텔의 경영위기가 드러났단 해석이다.

이에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이 도래했단 관측에 힘이 실리며 ‘피크아웃’(주가가 정점을 찍고 하락 전환) 시그널이 감지되자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주가 하락이 과도하단 분석이 나온다. 경기침체와 AI 수익화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HBM 공급과잉 신호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범용 디램의 수요 약세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들을 감안해도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수요는 견조하고 공급은 제한적인 내년 디램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부문 이익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는 이미 메모리 다운사이클 진입을 반영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의 경우 단기적으로 약세는 인정하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고려한다면 과거와 같은 다운사이클에 접어들었다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 구간은 매도보다 매수를 고민해야할 시기란 견해도 나온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각각 15, 9곳에 달하지만, 이들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지만 현재 주가는 부정적인 부분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단기 과락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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