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 피크아웃’ 전망 고개…단기 변동성 주의보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10.14 16:08:37
2700달러 향하던 금 값 주춤
일각선 “당분간 변동장세”
中인민은행 매수세 중단 주목
월가 “단기 리스크 헤지 수단”


‘안전 자산’ 선호에 힘입어 5주 연속 오르면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금 시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 값은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중동 전쟁 리스크가 커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을 계기로 빠르게 올랐지만 2700달러 선은 결국 넘지 못한 상태다.

1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소재 상품투자사 필립노바의 프라이앙카 사흐데바 수석 연구원은 투자 메모를 통해 “미국 물가 흐름과 일자리 지표, 11월 5일 미국 대선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금 값이 단기 변동성을 거쳐 수렴할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 물가 흐름과 경기 부양책 효과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금 수요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 선물 시세는 종가를 기준으로 올해 8월 12일 부로 1트로이온스 당 2500달러를 다시 돌파한 후, 9월 13일에 2600달러를 넘어섰고 같은 달 26일에는 2694.90달러로 연중 최고가를 찍은 바 있다. 다만 이달 들어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 9일에는 2626달러까지 하락했고 현재는 2680달러 선으로 다시 오른 상태다.

이에 대해 파워드 라자크자다 씨티 인덱스 연구원은 “지정학적 긴장과 중앙은행 금리 인하에 대한 낙관론이 올해 금값을 끌어올렸지만,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8~10월 초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로운 변수가 없는 한 현재로서는 금 값이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세계금협회(WGC)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5월부터 금 매수를 중단한 상태다. 인민은행은 그간 금 수요를 견인해온 대표적인 변수로 꼽혀왔다.

한편 골드만삭스 측은 10월 보고서를 통해 지정학 변수와 주요국 금리 인하 기조를 이유로 “금 값이 내년 초 27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수정해 2900달러로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JP모건 측도 지난 11일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석유와 금이 지정학 리스크 헤지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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