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 시스템·에너지 타일…전력 신기술 총출동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4.11.06 17:43:45
한전 '빅스포 2024' 가보니
신기술 언팩 행사 첫 개최
전시회엔 150여개사 참여
한국전력 '직류 비전' 발표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글로벌 전력에너지 산업 박람회인 '2024 빅스포'가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전시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8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빅스포에서는 신기술 전시회, 국제 콘퍼런스, 국제발명특허대전 등이 열린다. 한국전력공사


실험용 고글을 쓴 직원이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배터리 셀을 드릴로 뚫었다. 배터리 셀에 두세 개 구멍이 뚫렸지만 배터리는 폭발하지 않고 그대로 전기를 공급했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문기업 스탠다드에너지가 '2024 빅스포'에서 바나듐 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보여주기 위해 시연한 실험이다.

한국전력공사는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글로벌 전력에너지 산업 박람회인 '2024 빅스포'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식에는 요 콥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회장,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6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빅스포에서는 처음으로 신기술 언팩(공개) 행사가 열렸다. 스탠다드에너지를 비롯해 한전, LS일렉트릭, HD일렉트릭 등 8개 기업이 신기술을 선보였다. 스탠다드에너지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타일을 선보였다. 건축물 마감재로 사용되는 타일을 배터리로 구성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포네이처스는 미세조류를 활용한 탄소포집저장시스템(CCUS)을 내세웠다. 식물 대비 100배 이상의 탄소를 포집하는 미세조류의 탄소포집력을 활용한 기술이다.

LS일렉트릭은 친환경 초전도 전력 시스템을 발표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 전력 케이블 대비 크기는 작지만 송전 용량은 10배 이상에 달한다. 에너지 전송 과정에서 전기저항이 0에 가깝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8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빅스포에서는 신기술 전시회, 국제 콘퍼런스, 국제발명특허대전 등이 펼쳐진다. 신기술 전시회에는 150여 개 국내외 기업이 참여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빅스포 2024 개막식에서 '직류(DC) 비전선포'를 발표했다. 김 사장은 "직류는 교류에 비해 효율성, 안정성, 친환경성에서 장점을 갖고 있어 미래의 전력산업에서 그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력 시스템의 표준이 교류에서 직류로 바뀌는 흐름을 우리가 주도한다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이를 위해 △DC 공급 인프라 확대 △기술혁신 및 표준화 △DC 공급 정책 주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광주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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