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에 가계빚 사상 최대”…석달새 늘어난 빚이 무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입력 : 2024.11.19 16:20:23
입력 : 2024.11.19 16:20:23
올해 3분기(7∼9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열기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 빚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고 금융당국도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지난 9월부터 시행했지만, 가계 빚 억제 효과는 4분기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1895조8000억원)보다 18조원 증가했다.
또한 지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발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에서도 지난해 2분기(+8조2000억원)·3분기(+17조1000억원)·4분기(+7조원) 계속 늘다가 올해 1분기 들어 3조1000억원 줄었지만, 곧 반등해 두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폭도 2분기(+13조4000억원)보다 3분기(+18조원)에 더 커졌다.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 대출만 보면 3분기 말 잔액이 179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779조8000억원)보다 16조원 불었다. 역시 2021년 3분기(+34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세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잔액 1112조1000억원)이 19조4000억원 급증했다. 반대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잔액 683조7000억원)의 경우 3조4000억원 줄어 열두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잔액 959조2000억원)이 석 달 사이 22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2조2000억원 불었고, 기타 대출까지 5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 304조3000억원)은 1조7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9000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조6000억원 축소된 영향이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잔액 532조4000억원)도 4조9000억원 줄었다. 보금자리론 등이 상환되고 증권사 신용공여가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증가 배경에 대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5만3000호에서 올해 1분기 5만9000호로 늘었고, 2분기와 3분기에 각 8만3000호와 9만6000호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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