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성장' 현대카드, 애플페이 덕봤다

입력 : 2023.05.19 16:57:08
제목 : '나홀로 성장' 현대카드, 애플페이 덕봤다
신규회원·카드발급 급증…영업비용 확대는 부담

[톱데일리] 최근 카드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카드만 '애플페이' 효과로 선방했다. 순이익 자체는 줄었지만 감소 폭이 작은 데다, 신용판매 취급액과 회원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70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769억원)보다는 7.9% 줄었지만, 전업카드사 7곳(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평균 감소 폭에 비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전업카드사 7곳의 평균 감소율은 30.2%에 달한다. 현대카드보다 감소 폭이 작은 곳은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유일하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보면 현대카드는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늘어난 건 현대카드뿐이다. 순이익으로는 현대카드보다 감소세가 적었던 신한카드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338억원에서 2032억원으로 13.1%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현대카드의 이런 실적은 지난 3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 효과가 큰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한 카드는 현대카드 뿐이라 아이폰 사용자들의 현대카드 신규 가입이 큰 폭 늘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 회원수가 가장 많은 카드사는 20만3000명을 기록한 현대카드로 나타났다. 애플페이의 본격적인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신규 회원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 출시 이후 약 한 달 간 현대카드 신규 발급 수도 35만5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신규 회원수 증가는 신용판매 잔액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잔액은 15조2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신용판매 취급액도 4조7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실적 감소세가 비교적 주춤한 건 낮은 연체율도 영향을 미쳤다. 대다수 카드사들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줄어든 건 대손충당금 적립에 기인한다. 지난해 전업카드사들의 연체율은 모두 1%를 넘어섰다. 현대카드는 연체율이 0.95%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0.09%p(포인트) 줄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0.72%를 기록했다.

다만 관건은 2분기부터다. 애플페이 출시일(3월21일)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애플페이 효과는 2분기부터 도드라질 전망이다. 특히 3월까지만 해도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사용처가 적었지만, 지난달에는 롯데 계열사와 CJ, 신세계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항공사에서도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해졌다.

문제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현대카드의 영업비용은 688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0.2% 증가했다. 판매관리비에서만 4.8% 늘었다. 게다가 애플이 현대카드로부터 애플페이 결제액의 최대 0.15% 수수료를 걷는 것으로 알려져 수수료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최근 조달비용이 상승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카드의 영업비용 항목 중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은 이자비용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736억원을 지급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326억원을 지급했다. 80%나 증가한 셈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서 채권금리가 지난해보다는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제로금리 시절 조달한 채권들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조달금 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 현대카드는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3년물)를 발행하면서 적용된 금리는 2.655%에 불과했지만, 올해 초 같은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 당시 금리는 4.764%였다. 1년 사이 2.1%p 가량 조달비용이 상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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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오고 있다"며 "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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