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쌓이는 맥도날드, 새 주인 찾기 '난항'

입력 : 2023.05.24 14:20:14
제목 : 적자 쌓이는 맥도날드, 새 주인 찾기 '난항'
최근 동원산업과 협상 무산…로열티·본사 개입 등 부담 요소 '여전'

[톱데일리] 한국맥도날드(맥도날드)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성과를 이뤄냈지만, 지난 4년간 누적 적자는 15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가운데 쌓여가는 적자로 인해 새 주인 찾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액이 9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가맹점을 포함한 매출은 1조1770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 시장 진출 이래 최대 규모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278억원 을 기록하면서 전년(27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 4년간 누적 적자는 1478억원에 달하고 있다. 현재는 지속되는 수익 악화로 결국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는 428억원으로 전년 대비 45%가 줄어들어면서, 자본금(699억원) 보다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맥도날드는 경쟁사와 비교해도 실적이 부진하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액이 78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맘스터치도 매출액 3325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5%, 32.9%가 증가했다.

계속되는 수익성 저하로 맥도날드는 새주인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맥도날드 본사는 지난 2016년 이후 최근 다시 한국 법인의 매각 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동원산업이 맥도날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예비 입찰까지 참여했지만, 결과적으로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양 사는 협상 과정에서 매각가, 로열티 등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가 다시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다수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가운데 모두 진행 과정이 순탄치 못하다. 버거킹과 맘스터치는 매각을 추진한 지 1년 이상 지났지만 아직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KFC는 유일하게 매각에 성공했지만, 당초 희망가에는 못 미치는 조건으로 인수되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과거 KG그룹이 보유했던 KFC는 매각을 진행한 지 1년 만에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가 55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KG그룹은 매각 차익 50억원을 남겼으나, 희망가였던 1000억원과 비교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맥도날드는 매년 본사에 상당수준의 로열티를 지급해야해 M&A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순 매출액의 5%를 매년 본사에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로열티가 포함된 지급수수료는 6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가 증가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기록한 영업손실(278억원)에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맥도날드는 로열티 뿐만 아니라 본사 개입 여부도 협상에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매장 운영을 포함해 메뉴 품질 관리 등 여러 부문에서 본사가 경영 주도권을 가진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인수 협상을 거친 동원산업과도 경영 자율권과 관련해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진행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업계가 포화상태라는 점도 맥도날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노브랜드버거, 프랭크버거 등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가 늘어나는 동시에 '쉐이크쉑', '고든램지 버거', '슈퍼두퍼' 등 글로벌 브랜드까지 국내에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올해 국내 시장 투자를 지속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맥도날드는 올해 초 친환경 레스토랑 유니폼과 디지털 메뉴 보드를 도입하고, 업계 최초 드라이브 스루에 대한 하이패스 결제를 시범 진행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또한 상반기 고객 편의 서비스, 친환경 요소 등을 담은 신규 매장을 3개 오픈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500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5.21 12:26
동원산업 45,700 400 -0.87%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5.21 12:48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