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높이기 나선 국민연금, 1년간 머리 싸매고 지수까지 만들었다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입력 : 2023.06.15 09:21:36 I 수정 : 2023.06.15 09:49:17
입력 : 2023.06.15 09:21:36 I 수정 : 2023.06.15 09:49:17

김주성 국민연금 유럽부동산투자팀 책임
데이터센터 물류창고 수요 커지는데
“부동산 포트폴리오에서 10% 불과”
70개 종목 편입효과 연 4% 배당수익
전통자산 치우친 한계 개선해줄 것
데이터센터 물류창고 수요 커지는데
“부동산 포트폴리오에서 10% 불과”
70개 종목 편입효과 연 4% 배당수익
전통자산 치우친 한계 개선해줄 것
“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새로운 벤치마크를 개발하기 위해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 직원들과 함께 1년 이상 공을 들였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런던사무소 소속 김주성 유럽부동산투자팀 책임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장기 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체투자 확대와 자산 다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물류창고, 기숙사, 의료시설 등 이른바 틈새 시장에 있는 부동산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국민연금은 최근 자체적으로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중기자산배분을 통해 향후 5년 간 대체투자 목표비중을 전체 자산의 15%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은 해당 지수를 활용해 향후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까지 투자금을 늘릴 계획이다.
김 책임은 “실물 부동산 포트폴리오에서 틈새 부동산 투자 비중은 10% 내외에 불과했다”며 “실물부동산 대비 높은 성장성에도 벤치마크로 활용할 수 있는 지수가 없어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그룹 자회사인 FTSE러셀과 손잡고 글로벌 지수(FTSE EPRA Nareit Developed Extended Opportunities RIC 6/45 Capped Index)를 개발했다.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 물류창고, 요양시설, 연구시설, 병원, 학생 기숙사 등 자산에 집중 투자해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겠다는 취지다. 상업용 빌딩, 백화점 등 전통적인 부동산 자산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그는 지수개발을 통해 국민연금의 대체투자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책임은 “실물 투자를 통해 단기간 내 해당 자산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봤다”며 “지수 개발을 통해 해당 부동산 섹터에 대한 투자를 늘려 수익률 제고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리스크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수는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 10개국에 상장된 70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연간 배당수익률도 4%가 넘는다.
MSCI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상장 부동산 시장은 4조5000억달러(약 5870조원) 규모로 전체 부동산 투자시장 11조4000억달러(1경4870조원)와 비교해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김 책임은 “사모·부동산·인프라 투자 간 장벽도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섹터와 전략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만큼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각기 다른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인력들의 교류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미국·영국 등 해외사무소의 직접 투자 기능을 강화해 수익률 향상을 위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영국 시장상황에 대해서는 “올해 들어 부동산 가격이 다소 안정되고 거래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며 “영국에서도 물류창고, 민간 임대주택, 대학교 기숙사 등이 유망 투자처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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