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코스닥 대형주 쌍끌이 매수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입력 : 2023.06.15 17:37:34
에코프로·하나마이크론 등
주가 하락때마다 저가매수
'공개매수' 루트로닉도 사들여








코스닥 개인 거래대금 비중이 이달 들어 사상 처음으로 80% 밑으로 떨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코스닥 종목들은 루트로닉, 에코프로, 하나마이크론 등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겹치는 종목은 3개다. 외국인은 에코프로(773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루트로닉(441억원)과 하나마이크론(276억원)도 각각 순매수 상위 종목 4위와 8위를 차지했다. 기관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루트로닉(2004억원)이었다. 에코프로(265억원)와 하나마이크론(186억원)도 2위와 6위에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세에 이들 종목 주가도 상승했다. 루트로닉은 이달 들어 34.57% 급등했다. 에코프로와 하나마이크론도 각각 26.11%, 21.24%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5년 전인 2018년 6월 기준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10.6%, 5%에 그쳤지만 이달 14일 기준 각각 14.2%, 5.5%까지 늘어났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코스닥에서도 시가총액 규모가 큰 종목들이 고루 등장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루트로닉은 지난 9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기업 인수 후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공시하자 당일에만 13.68%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기관은 이날 하루에만 13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다음달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루트로닉의 주식 공개매수는 성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이 매도한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대부분 매수하면서 주가는 공개매수가인 3만6700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루트로닉 주가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3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루트로닉의 주식 거래량도 지난 12~14일 시장 전체 유통 주식수의 절반을 초과했다. 거래량은 공개매수 발표 첫날 최고치를 기록하고 점차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공개매수 초기에 거래량이 많은 것은 공개매수 성공 조건 중 하나로 꼽힌다.

반도체 후공정 분야인 패키징과 테스트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하나마이크론은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국내와 미국에서 생산 설비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어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용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드밴스트 패키징이 스마트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며 "여러 기업이 고부가가치 패키징에 투자하고 있어 낙수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실적 개선 전망에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14일 미국 정부가 중국 배터리 소재 업체의 공장 건설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일에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7억원, 510억원 순매도하며 주가가 10.95% 급락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세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15일 주가는 전일보다 6.45% 반등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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