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갈때 진도 나가야지”…반도체 대어들 줄줄이 몸풀기 나섰다 [레이더M]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3.06.15 22:16:52
입력 : 2023.06.15 22:16:52
사피엔반도체, 이달 상장심사
‘몸값 1조’ 파두, 하반기 IPO
반도체IP기업도 코스닥 도전
상장 앞둔 반도체기업 흥행이
하반기 IPO 부활 좌우할듯
‘몸값 1조’ 파두, 하반기 IPO
반도체IP기업도 코스닥 도전
상장 앞둔 반도체기업 흥행이
하반기 IPO 부활 좌우할듯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조 단위 대어로 꼽히는 파두를 비롯해 올해 하반기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미래반도체, 기가비스 등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피엔반도체는 이달 말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은 하나증권이 맡았다. 사피엔반도체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구동 반도체를 개발해왔다. 메타, 아마존, 화웨이, 삼성, LG 등 국내외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이다. 기업가치는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는 “상장사로서 지위를 확보하고 조달된 자금으로 미국과 유럽에 지사를 설치하는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팹리스 기업 파두는 이미 지난 3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올해 하반기 IPO 시장에 나올 대어로 꼽힌다. 파두는 국내외 대기업에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6년 SK쉴더스(당시 SK인포섹)에게 30억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받았다. 올해 2월에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당시 포레스트파트너스, IBK캐피탈 등에서 기업가치 1조800억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에 등극했다. 지난해 매출 564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퀄리타스반도체도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반도체 IP는 반복 사용 가능하도록 특정기능을 회로로 구현한 범용 회로 블록으로,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산업의 핵심 인프라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 2017년 삼성전자 출신의 IP 전문가들이 설립했으며, 2019년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IP 핵심 파트너로 선정됐다. 김두호 퀄리타스반도체 대표는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 특화 반도체를 직접 만드는 파편화 추세와 초미세공정 확대로 팹리스 기업이 고객인 IP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며 “상장사로서 지위와 자금 조달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급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반도체 장비 및 보호코팅 소재를 만드는 ‘그린리소스’,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 업체 ‘워트’, 반도체용 건식 세정기술 전문기업 ‘아이엠티’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도 올해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만큼, 하반기 본격적인 상장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IPO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시장 활성화에 반도체 기업들의 흥행 여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IPO 시장이 얼어붙은 올해 1월 상장에 도전한 미래반도체는 희망가격 상단인 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뒤 ‘따상’에 성공해 현재 주당 2만8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상반기 최대어로 꼽힌 반도체 회로 기판 검사 기업 기가비스가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 기준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더욱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국내외 증권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의 주목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엔비디아가 170% 급등했을 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서도 동진쎄미켐, 이수페타시스, HPSP,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눈 높이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2차전지는 호불호가 갈리는 반면, 반도체업체들은 꾸준히 흥행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AI 열풍뿐 아니라 하반기로 갈수록 메모리 반도체 등의 업황이 전반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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