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감식 결과 "원인 불명·방화 가능성 낮아"

경찰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계속 수사"
강수환

입력 : 2023.06.21 14:06:03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합동 감식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합동감식반이 26일 오전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 2공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2023.4.26 coolee@yna.co.kr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지난 3월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와 관련해 발화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고 방화 가능성은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1일 브리핑을 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화재의 직접적인 발화원 특정이 불가하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화재 감식 결과 전형적인 방화의 소훼 상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아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국과수는 최초 목격자의 진술, 소방기기의 작동상태, 불이 타버린 현장 상태 등을 고려해 3115 지하 피트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 지하 피트 부근의 전선이 합선돼 스파크가 튀었거나, 근처 스팀 배관의 축적된 열이 피트내부에 남아있던 가연성 물질에 떨어져 발화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또한 1차 화재 발생 약 10여 분 뒤 일어난 2차 화재 또한 발화 특이점이 식별되지 않아 2차 화재도 구체적인 발화부 규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 화재 현장에 설치된 폴리스라인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합동감식반이 26일 오전께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감식에 들어간 가운데, 화재 피해를 본 2공장 앞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2023.4.26 coolee@yna.co.kr

2차 화재는 같은 설비 상단에 가류공정의 분진 등 집진시설이 있는 점을 고려해 최초 발생한 화재 불씨가 집진 설비를 통해 다른 설비로 떨어져 2차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프링클러 시설이나 소방 설비 시설 등은 제대로 작동됐으며, 분진 등 공장 청소 작업은 지난해 12월부터 불이 난 3월 직전까지도 계속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분진 등과 관련해 공장 청소에 대한 법률상 의무나 규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 불명에 방화 가능성은 낮다는 감식 결과가 나온 만큼 2014년 화재와 마찬가지로 형사처벌 없이 사건이 종료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인 경찰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안전관리자와 공장장 등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또한 당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11명의 직원에 대해 상해 정도를 판단해 한국타이어 측에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제기한 발화 원인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sw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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