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멘트 노조 "장성공장 경영 양호"…사측 폐쇄사유 반박
"작년 적자도 오너리스크"…장성군에도 입장 표명 요구
정회성
입력 : 2023.06.23 09:56:23
입력 : 2023.06.23 09:56:23

[고려시멘트 노동조합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장성=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고려시멘트 노동조합은 23일 "장성공장 경영 상황이 아주 양호했다"며 사측의 공장 폐쇄 사유를 반박했다.
고려시멘트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강동 자본이 유진기업으로부터 160억원에 인수한 2012년 이후 장성공장은 2021년까지 10년 동안 527억원의 누적 순이익이 발생했다"며 "2015년 재평가 이익 111억원을 합하면 약 639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노조는 "작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단기간 적자가 발생했으나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오너리스크로 인한 적자"라는 주장도 폈다.
이들은 "사주는 2021년 말 부지개발 이슈가 있는 장성공장을 폐쇄 조건으로 매각하려 했으나 불발됐다"며 "이때 원재료 거래처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가격 폭등 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1t당 130달러대에 구매할 수 있었던 원재료를 적기에 확보했다면 작년에도 경영흑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성공장 부지 개발 방안을 함께 논의한 전남 장성군에도 노조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노조는 "장성군은 내년 5월 만료 이후부터 광산 개발행위와 산지 사용 허가를 더는 해주지 않겠다고 공표했다"녀 "광산 연장 불허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결정인데도 장성군은 '선거 공약사항으로 원론적인 의미'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성공장 폐쇄는 노동자 집단만 반대할 뿐 나머지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미래 생산 가치를 버리고 일시적인 부지 개발 이익을 취하고자 폐쇄한다면 그에 맞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시멘트는 근로자 77명 전원에게 해고 통보 시점으로 명시한 내달 11일 장성공장을 폐쇄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13일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자 계획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장성공장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사측은 경영악화와 노조 파업 등을 장성공장 조기 폐쇄 사유로 밝혔다.
고려시멘트와 함께 장성공장 부지 개발 방안을 모색해온 전남 장성군은 조기 폐쇄 결정에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장성공장 폐쇄 이후 부지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사유재산인 만큼 그 주체는 고려시멘트 또는 자산 인수자가 된다.
사측은 부지와 광업권 등 장성공장의 자산가치를 1천500억원대로 평가한다.
hs@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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