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위 ETF 아성 흔들린다...판 흔든 건 수수료?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6.30 10:55:44
입력 : 2023.06.30 10:55:44
희비 엇갈린 S&P500 추종 ETF
1위 SPY보다 3위 VOO 자금 유입 커
수수료 3분의 1 차이...“장기 투자에 유리”
韓투자자는 수수료 보다 자산규모 중요
1위 SPY보다 3위 VOO 자금 유입 커
수수료 3분의 1 차이...“장기 투자에 유리”
韓투자자는 수수료 보다 자산규모 중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압도적 1위였던 상품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판을 흔든 요인은 ‘수수료’다. 저렴한 수수료 매력에 글로벌 자금이 1위 상품 대신 3위로 몰리고 있다.
30일 미국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지수형 상품 중 올해 자금 유입액이 가장 많았던 건 ‘뱅가드 S&P500(VOO)’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 139억1652만달러가 유입됐다. 반면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큰 ‘SPDR S&P500(SPY)’ ETF의 자금 유입액은 47억2299만달러로 VOO ETF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ETF 시장에서 시가총액 1~3위는 모두 S&P500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지수형 상품이다. 올해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린 VOO ETF의 시가총액은 3114억달러다.
반면 SPY ETF의 시가총액은 4071억달러로 전체 미국 ETF 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 1위다. VOO ETF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코어 S&P500(IVV)’ 에도 규모 면에서 밀린다.
3위 종목이 1위 종목의 아성을 흔들 수 있었던 건 수수료 경쟁력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SPY ETF의 보수율은 0.09%다. 반면 VOO ETF는 0.03%로 SPY ETF의 3분의 1 수준이다.
보통 지수형 상품을 투자하는 경우엔 장기 투자 목적인 경우가 많다. 수십년 동안 자금을 묻어둔다고 가정할 때 수수료 차이는 장기 성과에 큰 차이를 불러올 수 있다. ETF닷컴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수익률 성과에서 SPY ETF는 4.23%를 기록했다. VOO ETF는 이보다 높은 4.28%였다.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더스트리트는 “수수료 요인으로 인해 1만달러를 각각 투자할 때 VOO ETF가 SPY ETF 대비 연간 6달러 이득을 볼 수 있다”며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새 은퇴 계좌를 개설해 투자를 결정할 경우 VOO ETF를 선택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SPY ETF의 장점도 있다. VOO ETF 대비 압도적인 거래량을 자랑한다. SPY ETF는 매일 약 27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거래되는 반면 VOO ETF는 20억달러 수준이다. 때문에 굴리는 자금 규모가 큰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유동성이 높은 SPY ETF를 선호하는 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 투자자라면 보유 시 비용이 낮은 ETF를 선택하는 게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ETF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수수료보다 시가총액 규모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연중 순자산 증가액이 가장 큰 종목은 ‘KODEX 200’ ETF로 8389억원이다. 그 뒤로 ‘TIGER 200’ ETF(3962억원), ‘KOSEF 200’ ETF(2990억원) 순이다.
해당 상품 중 수수료는 KODEX 200 ETF가 0.15%로 가장 높다. TIGER 200과 KOSEF 200 ETF의 수수료는 각각 0.05%, 0.13%다. KODEX 200 ETF의 시가총액은 6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ETF 시장 1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장 먼저 출시돼 시장을 선점한 종목에 거래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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