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늘린 호텔신라, 면세사업 '총력'
입력 : 2023.07.19 10:54:51
제목 : 빚 늘린 호텔신라, 면세사업 '총력'
온라인 주류 판매·인천공항 임대료 등 변수…2분기 전망은 '긍정적' [톱데일리]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사업장 운영을 위해 단기차입금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최근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가운데 신라면세점은 이 기회를 틈타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호텔신라가 올해 면세 사업 성과를 앞세워 실적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단기차입금 1500억원을 늘렸다. 호텔신라는 차입 목적에 대해 인천공항 4기 면세점 신규 운영 등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호텔신라는 단기차입금이 기존 1600억원에서 3100억원으로 늘었다. 자기자본 대비 27.8% 규모다.
호텔신라는 단기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8년 28.6%에서 지난해 기준 55.1%로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57.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1.1%에서 414.5%까지 늘었다.
호텔신라가 면세 사업 강화를 위해 인천공항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지난 5월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향수·화장품·주류·담배 등을 판매하는 DF1 구역과 패션·액세서리·부티크 등을 판매하는 DF3 구역을 따냈다. 신라면세점은 이달부터 해당 구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 운영을 시작했다.
인천공항은 면세업계 내에서도 핵심 사업장으로 꼽히는 만큼 경쟁사도 사업 운영을 위한 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5월 1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백화점의 지원을 받았으며, 비슷한 시기에 신세계도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에 1500억원을 출자했다. 다만 경쟁사가 모회사의 지원을 받는 것과 달리 호텔신라는 단기차입금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부담이 더욱 큰 상황이다.
호텔신라는 이번 인천공항 사업장이 면세업계 1위로 올라서는 발판이 될 수 있어 더욱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입찰에서 실패하면서 약 10년간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 만약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매출을 신라면세점이 그대로 흡수할 경우 양 사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는 롯데면세점이 5조300억원을 기록했으며, 신라면세점은 4조3332억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최근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 여행이 늘어나면서 인천공항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호텔신라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전체 여객 수는 45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3.2%가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약 76% 가량 회복된 수준이다.
다만 1위 달성 행보에 변수도 있다. 이달 면세업계 내 주류 판매 제도가 변경되면서, 기존에 시내면세점에서 예약만 가능했던 주류 품목은 이제 온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 입찰 실패로 매출 공백이 생겼던 롯데면세점은 실적 방어를 위한 돌파구를 찾게 된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업계 최대 물량을 확보해 온라인 주류 전문관을 열면서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게다가 인천공항 사업장은 항상 수익 악화 우려가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인천공항은 고객 확보와 인지도 재고 등에 유리한 반면 임대료로 인해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과거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인천공항 일부 사업장에서 자진 철수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호텔신라가 변경된 인천공항 사업장 임대료 산정 방식에서 적정 마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출구객 수를 회복할 시 지급해야 할 임대료를 약 3300억원 내외로 현재 호텔신라가 지급하고 있는 임대료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초 기존에 고정 체계였던 면세점 임대료를 여객 수 산정으로 변경했다.
호텔신라가 면세업계 1위를 달성하고 올해 실적 증대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우선 2분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는 2분기 매출액 1조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하나, 영업이익은 543억원으로 25.7%가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이어진 보따리상 알선 수수료율 정상화 노력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달부터 새롭게 시작된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도 긍정적"이라며 "비용 부담 완화, 계약 기간 장기화, 사업 권역 통합 조정 등 과거 대비 유리한 조건에 더해 기존 1위 사업자였던 호텔롯데의 이탈로 향후 1위 사업자 등극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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