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코, TS인베스트먼트 아픈 손가락 되나

입력 : 2023.07.31 14:15:57
제목 : 코다코, TS인베스트먼트 아픈 손가락 되나
투자유치 후 경영악화…주가 곤두박질

[톱데일리] 코스닥 상장사 코다코가 경영 악화에 따른 주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기관 투자자도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S인베스트먼트는 운용하는 '티에스 2015-9 성장전략 M&A 투자조합'으로 보유한 코다코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TS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단가에 크게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TS인베스트먼트는 앞선 투자자와 달리 코다코 투자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1997년 설립 후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 한 코다코는 엔진, 변속기, 공조장치, 조향장치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 생산하는 기업이다. 한온시스템, 현대트랜시스, 만도, 현대모비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코다코가 생산한 부품은 수출로 해외완성차 업체인 GM, 포드, 피아트, 테슬라 등에도 공급되고 있다.

코다코가 외부 기관 투자자에게 본격적인 관심을 받은 시점은 2012년이다. 당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코다코가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인귀승 코다코 회장이 보유한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매입하며 약 230억원을 투자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14년에는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 코다코 투자자로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코다코가 발행한 CB를 매입했다.

이후 코다코가 메탈다인, 만도, 현대파워텍 등 여러 기업과 부품 공급 게약을 체결한 소식을 알리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그렸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 등이 매입한 CB 전환가액은 2000원 초반대였지만 주가가 3500원 이상을 돌파하기도 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은 투자금 회수에 착수해 쏠쏠한 수익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송현인베스트먼트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가 공동운용하는 키스톤송현밸류크리에이션 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키스톤송현PEF)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해당 PEF는 2016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코다코 CB를 인수했다. CB 단가는 2205원으로 투자금액은 150억원이다.

키스톤송현PEF는 이후 보유 CB 일부를 TS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와 다른 기관 투자자에 넘겼다. 1년만에 CB 단가는 3400원으로 올랐다. 그만큼 상승한 코다코 주가를 반영한 결과다. 키스톤송현PEF는 해당 계약으로 92억5200만원 정도를 회수했다. TS인베스트먼트의 '티에스 2015-9 성장전략 M&A 투자조합'은 2017년 코다코가 발행한 신규 CB를 추가로 취득해 약 9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문제는 코다코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이 '의견거절'을 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코다코는 매출 감소와 적자 지속 등의 경영악화 상황이었는데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셈이다. 코다코는 이후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지만 2019년 대출 원금을 제때 갚지 못해 산업은행에 금융채권자 공동관리(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이중고를 겪었다.

코다코는 2020년 5월 2019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인의 적정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해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2021년에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가 종결되면서 경영 정상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코다코의 주가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식 거래가 재개된 2020년 코다코의 주가는 2000원대 초반으로 키스톤송현PEF와 TS인베스트먼트 운용 조합이 투자한 단가에 미치지 못했다. 키스톤송현PEF는 이후 보유 지분을 순차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보이지만 코다 코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총 투자 수익은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키스톤송현PEF가 보유한 CB를 인수한 TS인베스트먼트의 상황은 더 뼈 아프다. 코다코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TS인베스트먼트는 엑시트 시기를 잡지 못하다 최근 들어 보유 주식 일부를 장매매도 했다. 매도 단가는 800원대 중반으로 회수한 금액은 3억7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여전히 대규모 CB를 보유하고 있지만 해당 CB의 전환가액(2430원)과 현 주가(28일 종가기준 822원)에 차이가 커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수익을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유 CB 전량에 대해 상환을 청구하고 보통주를 매도한다고 가정했을 때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63억5000만원 정도로 투자원금(9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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