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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도재원 팀장, 컴퍼니케이 퇴사 후 9월경 스틱벤처스 합류 예정

[톱데일리]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세 경영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나선 것일까. 상장사 디피씨 중심이었던 지배구조를 스틱인베스트먼트로 바꾼 상황에서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
(사진)의 차남이 자회사 스틱벤처스에 입사키로 하면서 차후 경영승계 진행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도재원 전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수 석팀장은 내달 중 스틱벤처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도재원 팀장은 스틱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인 도용환 회장의 차남이다.

1986년생인 도재원 팀장은 미국 UC버클리(Univ. of California at Berkeley) 전자공학 학사를 딴 후 미국 일리노이 대학(Univ.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같은 과 석·박사를 지냈다.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8년 말 컴퍼니케이에 입사하면서 벤처투자 활동을 시작했다.

도재원 팀장은 변준영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부사장이 이끄는 투자2본부에서 근무해왔다. 변 부사장이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은 900억원 규모의 '스마트코리아 컴퍼니케이 언택트 펀드'의 핵심 운용인력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네오사피엔스를 비롯해 데이터뱅크, 셀렉트스타 등을 발굴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재원 팀장이 스틱벤처스로 자리를 옮기면 심사역 생활을 시작한 지 약 5년 만에 아버지 회사에 입사하는 셈이다. 스틱인베스트트와 스틱벤처스 사이의 지배구조와 도재원 팀장의 경력을 봤을 때 사실상 경영 승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된 스틱아이티(IT)벤처투자가 전신이다. 스틱아이티벤처투자는 2007년 사명을 스틱인베스트먼트로 바꾼 후 벤처투자를 비롯해 인수합병투자, 사모펀드 운용 등의 활동을 지속했다. 벤처투자를 전담하는 스틱벤처스로 분리된 시기는 2018년이다. 당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인적분할로 스틱벤처스를 설립했고 스틱인베스트먼트 내 벤처투자 조직이 회사를 옮겼다. 스틱벤처스의 현재 자본금은 70억원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오너(owner)가 회사를 가족 승계에 활용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다우키움 그룹이다. 김익래 전 다움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이면서 유력한 차기 승계 후보자로 꼽히는 김동준 대표는 2010년 초부터 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18년에는 키움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올랐다. 2021년부터는 키움그룹의 다른 금융 계열사인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