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힘 못쓰자 순이익 70% 실종…가슴앓이 하는 이 회사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8.23 06:43:25 I 수정 : 2023.08.23 11:16:50
입력 : 2023.08.23 06:43:25 I 수정 : 2023.08.23 11:16:50
SK 주가 연중 25% 하락
2014년 초 수준까지 내려
지배주주순이익 73% 급감
“적정 기업가치 약 22조원”
하반기엔 실적 개선 기대감도
2014년 초 수준까지 내려
지배주주순이익 73% 급감
“적정 기업가치 약 22조원”
하반기엔 실적 개선 기대감도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 주가는 1.36% 상승한 14만2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2거래일 동안은 주가가 소폭 올랐지만, 연중 SK 주가는 24.87% 하락했다. 현 주가는 지난 2014년 초 수준이다.
지난 2021년 기록한 고점 대비해선 60% 내렸다. 같은 기간 SK의 시가총액은 약 25조원에서 10조3942억원으로 약 15조원이 증발했다.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SK 주식을 팔고 있다. 연중 기관투자자들은 SK 주식을 약 3420억원 순매도했다. 기타법인을 제외한 연기금, 투신, 사모펀드 등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이 물량을 정리했다.
현재 증권가에선 상장, 비상장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고려한 SK의 적정 기업가치 수준을 약 22조원으로 보고 있다. 현 주가가 적정 가치 보다 50% 이상 할인돼 있다는 의미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대해 큰손들도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가 진행한 설명회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그동안의 투자 성과 및 재무 건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더 과감한 주주환원 정책을 주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주가 부진의 표면적 이익은 실적 악화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의 2분기 매출액은 31조9232억원, 695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 감소하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80%나 급감했다.
SK와 같은 지주사 종목의 경우 영업이익보다 종속회사 순이익을 지분 비율만큼 연결 기준으로 반영한 지배주주 순이익을 따지는 게 일반적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K의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도 약 2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주사 SK의 수익성에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로 SK히이닉스는 2분기 2조882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에너지 가격 약세로 SK이노베이션도 분기 106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비상장사인 SK E&S도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었다.
증권가에선 향후 SK의 주가 반등은 지분율이 90%인 비상장사 SK E&S와 100% 지배주주 순이익에 포함되는 SK하이닉스 수익성 개선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2차전지(배터리) 종목인 SK온의 수익성 추이도 중요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이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세 반전의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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