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재건축도 '삐걱'…설계사 재공모부터 '원점 복귀'
김두현
입력 : 2023.08.30 17:20:37
입력 : 2023.08.30 17:20:37
【 앵커멘트 】
이견없는 우리나라 정비사업 최대어인 압구정 재건축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압구정 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압구정3구역이 설계사 재공모에 나서기로 했는데요.
서울시의 압박에 조합이 백기를 든 모양새입니다.
김두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 부동산 최상급지 중 하나로 불리는 압구정.
그중에서도 압구정3구역은 강남 내에서도 가장 큰 재건축 규모를 자랑합니다.
현재 가구 수만 4천 세대에 이르고, 설계용역비만 3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재건축 기대감이 큰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도 재건축 과정이 어렵기만 합니다.
설계사 선정 당시 논란으로 결국 설계사를 재공모에 나서기로 한 것입니다.
문제는 용적률 360%를 적용한 희림건축의 설계안에서 시작됐습니다.
서울시가 허용하는 압구정3구역의 최대 용적률은 300%인데 이를 초과했다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으로 진행되는 이 단지의 경우 설계 공모 지침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합은 서울시의 이러한 주장에도 투표를 강행했지만, 결국 서울시의 압박에 지난 28일 설계사 재공모를 결정했습니다.
당초 조합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서울시의 시정명령에 따르기로 한 것입니다.
압구정3구역 조합 관계자는 "추후의 구체적인 일정과 재공모 방식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압구정 재건축 내에서도 가장 속도가 빨랐던 압구정3구역이 원점으로 복귀하면서 압구정 내 사업속도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압구정4구역과 5구역은 오는 9월 중 각각 설계자 선정에 나설 계획입니다.
전문가는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도 중요하지만 재건축의 빠른 진행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때는 사업성 등의 측면에서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당 사업의 진행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게 중요합니다.
"
압도적 입지와 규모를 자랑하는 압구정3구역도 재건축에 잡음이 생기면서 재건축의 어려움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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