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 대표 “세금 낮춰서 대주주가 주주 위해 일하게 해줘야”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9.19 13:54:56
19일 한투운용 투자 세미나
“상속세 부담에 주가 오르면 부담”
韓주주환원율 18%, 中33% 보다 낮아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의 힘’ 투자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주주행동주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이슈에 대해 상장사 이사들이 대주주 이익만을 위해 일하는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 및 장기적으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주주행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신탁운용 투자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주주와 대주주간 이해관계 불일치가 증시 저평가를 초래하는 원인”이라며 “상장사 이사회가 대주주 세금을 아껴주기 위해 주가를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 주주 입장에선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주주는 경영권 승계, 세금 절감 등 이슈가 중요하기 때문에 주주환원 없이 현금을 곳간에 쌓아두고만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 증시의 주주환원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한국 증시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18%로 중국(33%)과 아세안(49%) 시장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미국, 유럽의 주주환원율은 각각 97%, 77%다. 전 세계 평균 주주환원율인 73%에도 한국은 크게 못 미친다.

이 대표는 대주주들이 주주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법, 제도 개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국의 최대 상속세율은 6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인 27%보다 크게 높다. 최대 배당소득세율도 50%에 달한다. 그는 “우리나라의 세금이 비싸다 보니 대주주 입장에선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고, 배당을 하기에도 부담스럽다”며 “주주보호책과 동시에 세제 개편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정부가 소액주주 권한 확보를 위한 정책 강화에 나서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표는 “국내 기관투자자, 연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참여 확대, 자회사 물적분할 및 상장 시 규제 강화 등 정부에서 개혁적 조치 많이 도입하고 있다”며 “특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의지가 강하다. 실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행동주의 관련해선 “순수하게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상장사의 거버넌스, 주주환원, 자본배치, 비용구조 등 저평가 요인을 발굴해 지적함으로써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3부장도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기조 변화는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반도체 전문가인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향후 투자전략 관련 “올해는 인공지능(AI) 수혜주가 급등했지만, 향후엔 스마트폰, PC, 일반 서버의 수요가 회복되며 전공정 관련주의 키 맞추기가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엔 자율주행차 관련 모빌리티 혁명, 로봇, 저궤도 위성 중심 6세대(6G) 통신 기술 테마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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